▶ 메모리얼 연휴 공항·호텔·관광지 북적
▶ 3,700만 대이동… 하루 항공승객 200만, NYT “백신 효과에 1년 전과 확 달라져”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아 지난 28일 라스베가스 맨덜레이베이 리조트 수영장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연휴를 즐기고 있다. [로이터]
미국인들이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아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대거 여행길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29일 연휴가 본격 시작되면서 미국 전역의 주요 공항은 여행객들로 붐볐고 대도시 곳곳 도로는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 체증을 빚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와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등 주요 관광지는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전미자동차협회(AAA)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알리는 이번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 여행객을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3,700만 명으로 추산한 가운데, 실제로 미국 내 주요 공항들은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와 보안 검색대 앞은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연방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 27일 185만 명이 항공기를 이용했고 28일에는 196만 명을 기록함으로써 코로나 대유행 기간 최고치를 작성했다. 알레한드로 마요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주말 내내 각 공항이 크게 북적일 것이라며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항공기 여행객에게 당부했다.
앞서 28일 오후에는 미국 전역에서 자동차 여행에 나선 차량이 한꺼번에 도로에 쏟아졌고, 뉴욕과 시카고, 워싱턴DC 등 주요 도시 외곽 도로는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다.
여행을 떠난 미국인들은 목적지에 도착하자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공항, 항공기 기내와 대중교통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요구되지만, 백신을 맞은 사람이라면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마이애미 해변과 라스베가스 호텔 수영장, 각종 놀이공원이 자리 잡은 올랜도에는 마스크를 벗은 여행객들로 꽉 들어찼고, 미국 주요 관광지의 캠프장과 주립공원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AP 통신은 관광지 호텔은 대부분 주말 예약이 꽉 들어찼고 주요 관광지에서는 렌터카를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CNN은 올해 메모리얼데이는 방역 당국이 지난 13일 마스크 지침을 완화한 이후 첫 번째로 맞는 연휴라면서 “여행은 늘고 코로나 감염은 줄었으며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았다. 정상 생활로의 점진적인 복귀에 백신이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 NYT도 “메모리얼 데이 주말을 맞아 여행객들의 상황은 1년 전과 비교해 확실히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CDC 지침에 따르면 백신을 맞은 사람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모든 사람에게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정을 유지하고 있는 주는 캘리포니아, 하와이, 뉴멕시코 등 3개 주다.
공중보건 전문의 세이쥬 매슈 박사는 CNN에 메모리얼데이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대해 “올해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며 백신 접종이 지난해와는 다른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컬럼비아대학 전염병학자인 와파 엘 사드르 박사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이번 연휴 이후 코로나 발생 상황은 지난해와는 아마도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드르 박사는 백신 접종률과 마스크 착용 비율이 낮은 특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코로나가 급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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