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찬 시민참여센터가 예비선거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 지역사회 이끌 공직자 뽑는 선거 꼭 참여해 권리 행사해야
■ 뉴욕시장 후보간 주요 이슈 아시안 입장 배제돼 아쉬워
■ 뉴욕시의원 한인후보 5명 도전 한인시의원 탄생 기대감 커
■ 뉴저지 주하원의원 도전 엘렌 박 후보 당선 여부도 관심사
“이번 예비선거는 한인 정치력 현주소가 어디인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6월 뉴욕과 뉴저지에서 치러지는 예비선거에 대한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의 시각이다. 지난 20년 넘게 뉴욕·뉴저지에서 한인 정치력 결집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시민참여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안을 겨냥한 차별·폭력이 증가하면서 이에 맞서야 한다는 아시안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정치적으로 아시안은 여전히 약한 존재로 여겨지는 것 또한 현실이다. 아시안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 이번 예비선거가 현실의 벽을 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예비선거에 대해 소개해 달라
“예비선거는 본선거에 진출할 정당별 후보를 유권자들이 뽑는 선거다. 특히 뉴욕과 뉴저지는 민주당이 강세이기 때문에 민주당 예비선거 결과가 곧 본선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예비선거가 보다 중요시되고 있다.
오는 6월 22일 치러지는 뉴욕 예비선거는 뉴욕시 시장과 감사원장·공익옹호관·보로장·시의원 등 뉴욕시를 이끌어갈 선출직 정치인을 뽑는 중요한 선거다.
이에 앞서 8일에는 뉴저지 예비선거가 실시되는데 주지사와 주 상·하원의원, 카운티별 커미셔너(옛 프리홀더)와 셰리프, 타운별 시장과 시의원 등을 뽑는 선거가 치러져 이 역시 중요하다. 결국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를 이끌어가고 책임질 공직자를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꼭 참여해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이번 예비선거 최대 이슈는 새로운 뉴욕시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쏠려있는 듯하다
“그렇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올해를 끝으로 물러나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이 뉴욕시를 이끌어가게 된다. 최대 관심사인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에는 13명의 후보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선거를 약 2주 앞둔 가운데 아시안인 앤드류 양과 에릭 아담스, 캐서린 가르시아 후보 3명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앤드류 양 후보는 한때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는 등 아시안 최초의 뉴욕시장 당선의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뉴욕타임스 등 주류 언론의 비판적 논조가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관건이다.
현 브루클린 보로장인 에릭 아담스 후보는 선거 초반 가장 유력한 뉴욕시장 후보로 꼽혔다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여 고전하고 있는 스콧 스트링어의 지지층을 상당 부분 흡수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캐서린 가르시아는 전 뉴욕시 위생국장을 역임한 인물로 최근 뉴욕타임스의 공식 지지를 받은 것을 계기로 지지율이 크게 오르고 있다.
뉴욕시 예비선거 후보들은 대부분 진보 성향으로 공약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요 이슈들은 교육·경찰·치안·교통·공중보건·경제 등인데 후보 간의 차별성이 두드러지지는 않고 있다.
더욱이 주요 이슈에서 아시안의 입장은 배제돼있는 것이 아쉽다. 대표적인 예로 교육 분야인데 뉴욕시가 직면하고 있는 과밀학급 문제, 특목고 입학 정책 등에서 대다수 후보들이 특별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퀸즈 한인 밀집 지역의 과밀학급 문제는 대단히 심각한데 후보들은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아시안 입장에서는 중요한 이슈들인데 주요 쟁점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다소 아쉽다.”
-뉴욕시장 후보에 아시안이 2명이나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대만계인 앤드류 양과 더불어 한인 아트 장 후보가 뉴욕시장 당선을 위해 뛰고 있다. 아시안들이 연이어 뉴욕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당선이라는 꿈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아시안을 넘어 뉴욕시민의 전반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뉴욕시 전체 커뮤니티를 깊게 파악하고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공약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예비선거는 뉴욕시 아시안 정치인들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본다.”
-뉴욕시의원에 도전하는 한인 후보도 5명이나 된다. 어떤 후보들이 나오나
“퀸즈 지역을 관할 하는 뉴욕시 19·20·23·26선거구 시의원에 한인 후보 5명이 출마해 사상 최초의 한인 시의원 탄생의 기대감이 크다. 한인 후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인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야 하는 동시에 비한인 유권자 표심을 잡아야 하는 것이 공통적 숙제다.
퀸즈 베이사이드·리틀넥·칼리지포인트·와잇스톤 등을 포함하는 19선거구에는 퀸즈보로청 예산국장을 맡고 있는 리처드 이 후보가 출마해 토니 아벨라 전 뉴욕주 상원의원 등과 경쟁을 펼친다. 아벨라 등 다른 타민족 후보들은 지역사회 잔뼈가 굵은 이들이 많아 이들을 어떻게 넘어설 지가 최대 관건으로 보여진다.
플러싱·머레이힐 일대 20선거구에는 존 최 후보가 나선다. 플러싱상공회의소 사무총장 등의 경력을 지난 최 후보는 6명의 중국계 후보와의 경쟁이 승부처다.
20선거구에는 총 8명의 후보가 나섰는데 최 후보 등 2명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모두 중국계다. 결국 중국계 표심이 나눠질 가능성이 높은데 최 후보가 한인 표심을 최대한 결집하는 동시에 비한인 표심을 어느 정도 모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오클랜드가든·베이사이드힐스 등을 포함하는 23선거구에는 뉴욕한인봉사센터 회장을 맡고 있고 있는 린다 이 후보가 출마한다. 23선거구는 한인 외에 서남아시아계와 유대인 표심이 최대 변수다.
결국 이들 서남아시아계와 유대인 유권자 표심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23선거구 현 시의원인 베리 그로덴칙의 캠페인 매니저 등을 맡았던 후보도 출마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치 기득권과의 대결도 변수다.
롱아일랜드시티·서니사이드·아스토리아 등으로 이뤄진 26선거구에는 뉴욕한인회 정치력신장 부회장을 맡고 있는 줄리 원 후보와 헌터칼리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김혜진 후보가 맞붙는다. 한인 후보 2명이 출마해 경쟁하는 주목받는 선거다.
26선거구는 20~30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두드러지는 곳이기 때문에 진보 성향의 젊은 층 표심을 잡는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뉴욕에 앞서 8일에는 뉴저지 예비선거가 펼쳐진다. 주요 이슈는 무엇인가
“뉴저지 예비선거에서 최대 관심사는 민주당 소속으로 연임에 도전하는 필 머피 주지사다. 머피 주지사는 8일 예비선거를 승리할 것이 확실시되고, 11월에 있을 본선거에서도 승리가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4년 더 임기를 이어가는 것이다.
한인사회 입장에서는 팰리세이즈팍·포트리·레오니아·잉글우드클립스·테너플라이 등 다수의 한인 밀집 타운들로 이뤄진 37선거구 주 상·하원의원 선거가 최대 이슈다. 터줏대감이었던 로레타 와인버그 37선거구 주상원의원이 올해를 끝으로 은퇴해 37선거구 주하원의원인 고든 존슨과 발레리 허틀이 37선거구 주상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해 경쟁하고 있다.
이 경쟁의 승자가 와인버그 의원을 이어 주의회 37선거구를 이끌어 갈 상원의원이 될 것으로 본다. 주상원 37선거구 민주당 예비선거는 이번 뉴저지 예비선거 전체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해 주 전체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37선거구 주하원의원에 도전하는 엘렌 박 후보의 당선 여부도 관심사다. 잉글우드클립스 시의원을 역임한 박 후보가 이번 예비선거에 당선되면 한인 여성 최초 뉴저지주 하원의원 당선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뉴저지주의회 37선거구는 민주당이 워낙 강세라 민주당 예비선거 승자가 사실상 11월 본선거까지 당선될 가능성이 무척 높기 때문에 예비선거 결과가 중요하다.
이 외에 팰팍·릿지필드·클로스터·레오니아·듀몬트·올드태판·에지워터 등에서 한인 후보들이 대거 시의원 민주·공화 예비선거에 출마해 이들의 당선 여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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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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