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보릿고개’를 넘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자동차 업계의 생산과 판매도 차츰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한국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5월 판매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다음달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일부 개선되며 수급 차질 부품 수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지난달 17∼18일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한국 공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광명 2공장을 휴업했고, 27∼28일에는 미국 조지아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달 수차례 공장 가동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던 현대차 역시 다음달부터는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7∼8월 중 4주가량 전기차 생산 설비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아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반도체 수급 상황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지난 4월 공식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월 생산량 목표치를 이달부터 4,000대 이상으로 잡고 계약 물량 소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 5의 올해 연간 판매 목표 물량은 2만6,500대이며 사전계약 물량은 약 3만3,000대에 이른다.
한국GM은 가동률을 절반으로 축소했던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을 지난달 31일부터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부평2공장은 가동률 50%를 유지한다. 부평 1·2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 말리부, 트랙스를, 창원공장은 스파크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본사인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차량의 출고량을 늘릴 것을 딜러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재무 실적도 예상했던 수준보다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4월에 한파 등 악재가 겹치면서 반도체 공급사의 물량 공급 차질이 5∼6월 자동차 업계의 생산 차질로 이어졌던 것”이라며 “다음달 완전한 수급난 해소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이전보다 완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소 올해 3분기는 돼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대만 TSMC 등 반도체 공급사들이 생산 라인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아무리 빨라도 올해 3분기는 돼야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될 것”이라며 “다음달은 5∼6월보다는 개선되겠지만 정상적인 생산량을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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