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업계 구인난 몸살… 수주받고도 진행 차질
▶ 인건비·원자재 비용상승, 소비자 부담 커져

건설 수요가 급증하면서 건설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극심한 인력 부족 현상에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한인 및 주류 건설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C모(56)씨는“요즘 90도가 넘는 기온에 현장에서 일하는 게 힘들다”고 했다. C씨가 현장 일에 직접 뛰어들게 된 것은 건설 현장에서 일할 직원을 구하지 못한 까닭이다. 6월 초에 구인 광고를 냈지만 문의는 딱 2건. 이중 1건은 텍사스에서 걸려온 문의 전화다. C씨는“초급에서 경력자에 이르기까지 현장에서 일할 직원이 필요하지만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급여도 올려보았지만 별 소용이 없어 사무실 업무를 보며 틈틈이 현장 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건설업체들이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백신 접종 확산에 따라 주택 건설 및 리모델링 공사 등 건설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한인 건설업체들은 제때 일할 직원들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중소 규모의 건설업체들의 구인난이 더욱 심각해 모처럼 되살아난 건설 경기를 행여 놓칠까 업체 대표까지 부족한 일손을 대신에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8일 한인 건설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건설 업계의 구인난은 초급 직원에서 경력직 직원에 이르기까지, 소규모 영세업체에서 중대형 업체까지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한 중견 건설업체 한인 업주는 “올해 들어서 공사 수주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문제는 일할 사람이 없다는 데 있다”며 “젊은층 직원과 경력직 직원들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고 설명했다.
구인난이 심해지다 보니 인력 확보를 위해 급여 인상을 해서라도 인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늘어나는 비용적인 부담도 크게 늘었다.
또 다른 건설업체 한인 업주는 “급한 김에 홈디포에서 인력을 구하려 하니 예전에 1일 120달러이면 골라서 뽑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150~200달러까지 요구하는 실정”이라며 “이마저도 늦으면 구할 수도 없어 허탕을 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건비가 증가와 함께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함에 따라 건설 관련 비용도 상승해 최종 소비자들의 경제적인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공사 견적이 싼 것을 선호하다 오히려 피해를 입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한인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남가주 한인건설협회 차정호 회장은 “터무니없이 공사비가 싼 견적을 제시하는 업체들을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한다”며 “복수 견적과 함께 본인 면허 소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 계약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구인난은 비단 한인 건설업계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주류 건설업계도 구인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8일 CNN비즈니스는 신규 주택 건설과 개량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심각한 건설 인력 부족으로 관련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 및 시공업체협회(ABC)에 따르면 올해 건설업계의 인력 부족 규모는 43만여명으로 이 수준이 지속되는 2년 후에는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건설업계는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되어 필요 인력의 80%를 확보한 상황이다. 하지만 연방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건설 인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23만8,000명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극심한 구인난을 타개하기 위해 인력 의존도를 줄이고 자동화 기계 등을 대체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주류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건설업계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 학교에서 사라진 기술 교육을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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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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