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제1의 쌀가공 식품기업 칠갑농산
▶ 한국최대 스팀압력증숙기로 맛차별화 성과…태양열 자연건조, 국내최초 HACCP 인증
K-Food 열풍으로 200개 제품 미주시장 판매

소비자와의 신뢰를 중요시해 최상급 원료만을 사용하는 칠갑농산의 건면생산라인.

미주시장에서 인기인 칠갑농산 제품.
한국 제1의 쌀가공 식품기업을 꼽으라면 서슴없이 칠갑농산(회장 이능구, 대표이사 이영주)을 떠올리게 된다. 칠갑농산은 한국의 쌀을 가공하여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대한민국 쌀 가공식품 선두 업체다.
한국 최초로 100% 쌀떡을 대량 생산하고, 냉면과 쫄면, 메밀국수, 감자 수제비 등 타 회사와는 차별화되는 품목을 개발, 출시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대한민국 1등이라는 자부심을 넘어 이젠 해외시장에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칠갑농산은 농산물 가공식품의 해외 수출의 길을 열어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 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으며, 쌀 소비 촉진 및 농촌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K-POP, K-DRAMA 등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K-FOOD에까지 그 영향이 확대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 주류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칠갑농산을 집중취재했다.
■ 미국 수출 전년대비 27% 증가, 200여 아이템 판매
aT 한국 농수산 식품 유통공사에 따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식품 수출 10대 유망 품목 중 하나가 바로 떡볶이와 가정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년 기준, 쌀 가공식품 수출 증가세가 2019년 대비 27%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는 K-POP, K-DRAMA 등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K-FOOD에까지 그 영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칠갑농산 해외영업부 정근조 과장은 “칠갑농산은 제품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한국 내 내수시장에서 이미 검증받은 바 있으며 까다로운 통관 조건과 철저한 검증을 거치는 미국 시장에 진출해 매년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칠갑농산은 현재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뉴욕, 애리조나, 조지아, 텍사스, 일리노이, 하와이, 워싱턴, 네바다 등 총 16개 이상의 지역에 떡, 국수, 수제비, 가정 간편식(HMR) 등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작년 수출 실적은 400만여달러 정도로 매년 큰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특히 칠갑농산 제품의 주 원료가 미국인들의 주식이 아닌 쌀이라는 점, 특히 한국 쌀이라는 점을 다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1990년대 말부터 미주 지역의 수출을 시작해 현재 미주지역의 대형 한인마켓에서 떡국, 떡볶이/냉면, 쫄면, 소바/수제비/만두피, 만두/칼국수 등 생면류/메밀국수 등 건면류/육수, 소스류/미숫가루 등 식자재 및 HMR 제품들 약 200개 이상의 칠갑농산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칠갑 건메밀국수는 40년 동안 전통을 고집하며 지켜온 칠갑농산의 대표 품목이다. 매해 판매량이 늘고 있으며 현재는 다양한 HMR 제품들까지 가세해 칠갑농산 브랜드 인지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도 대한민국 토종 쌀 가공 업체로서 제품력을 인정받아 미주지역외에도 남미, 유럽, 중동, 동남아 및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등 세계 5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 공정과정에 이능구 회장의 열정과 진정성 담겨
칠갑농산의 떡과 면제품을 한 번 맛 본 소비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칠갑농산의 제품은 확실히 타사와는 다른 분명한 무언가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들어가는 재료를 굳이 따지자면 쌀, 주정, 소금, 밀가루 등 모두 거기서 거기다. 그렇다면, 과연 어디에서 확연한 맛과 식감의 차이를 내는 것일까?
그 해답은 바로 공정과정에 있다. 칠갑농산의 떡공장에는 한국 최대의 스팀 압력 증숙기가 있다. 이는 전기압력밥솥의 원리와 동일하게, 스팀을 가두어 새지 않도록 만든다. 이는 이능구 회장이 직접 도면작업과 설계를 통해 개발해 낸 국내 유일의 기계로 3분만에 무려 기계 1대당 60kg씩 익어나오는 떡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칠갑농산은 뿐만 아니라, 태양열 자연 건조 방식으로 국내 최초 HACCP 인증을 받았다. 해썹(HACCP) 제도는 식품, 축산물, 사료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 요인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적인 규정을 말한다.
국수는 어떻게 건조하느냐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이다. 기계로 열을 가해 말리는 타사 방식과는 달리 칠갑농산은 태양열을 이용해 국수를 건조시킨다. 태양열을 이용한 자연 건조 국수는 원료인 밀과 쌀 본래의 맛을 잘 살려주기 때문에, 식감이 탱탱하면서도 월등히 쫄깃하다. 또한 자연의 열을 이용해 천천히 건조시키기 때문에 재료의 수분도 그만큼 천천히 빠져나간다. 사실상 자연 건조는 건조 속도가 느리고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생산 효율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칠갑농산이 태양열 자연 건조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뛰어난 맛과 식감 구현, 그리고 전통 제면방식을 고수해 나아가고자 하는 이능구 회장의 강한 집념 때문이다. 이능구 회장의 쌀 가공식품 산업에 대한 열정과 진심어린 마음은 단순 제품 출시와 유통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 되었다. 1980년대 이능구 회장이 처음 사업을 시작하던 당시만 해도, 한국내에서 생산되는 쌀떡, 숙면의 유통기한은 길어야 10일가량에 불과했다.
이에 다각도로 고심하고 연구하던 중, 술의 원료인 ‘주정’으로 식품을 살균 처리하면 유통기한이 3~5개월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게 바로 이회장이 국내 최초 개발한 ‘주정 침지법’ 기술이다. 떡과 면의 겉면에 식용 알코올을 코팅 처리함으로써, 식품의 유통기한을 연장시키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 되었다. 그는 자신이 연구, 개발한 이 기술을 독점하지 않고, 국내 시장 규모 확대와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무상으로 식품 관련 협회에 특허의 소유권을 기증했다.
■ 전 세계에 한국 쌀 제품을 전파할 때까지 전진 계속
칠갑농산은 대한민국 업계 최초 전 품목 HACCP 인증을 받으며,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와 밥상을 책임지고 있다. 칠갑농산의 공장은 오늘도 어김없이 쌀이 익어가는 고소하고 향긋한 떡 내음을 풍기며,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상호명은 만물생성의 7대근원 七자와 싹이 난다는 뜻의 甲자로 생명의 시원(始源) 七甲山(충청남도 청양군에 있는 산으로 백제는 이 산을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鎭山)으로 성스럽게 여겨 제천의식을 행한 곳)이라 경칭한데서 따왔다. 성스럽고 생명력이 넘치는 칠갑산의 정기를 담아 영양가 있고 정결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칠갑농산의 공장은 충남 청양과 경기 파주에 있다. 매일 생산한 물량을 네 시간이나 걸려 물류창고로 실어나르고 있다. 공장을 교통이 편한 곳으로 옮겨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식품을 만드는 곳은 청정지역에 있어야만 안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능구 회장의 지론이다.
반세기 동안 쌀 가공사업에 몸담아 오며,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 즉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덕을 깊고 넓게 쌓아서, 만물을 자애롭게 이끌며,‘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즉 날이 갈수록 새롭게 발전하고자 하는 이능구 회장의 열의와 노력은 성공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눈 여겨 볼 만하다.
칠갑농산▲설립: 1992년 8월
▲웹사이트: www.chilkab.co.kr
▲직원: 380명
▲생산능력
1일 최대 약 250톤 자체 생산능력 보유(청양공장, 파주공장 합산)
연 매출 약 790억원(청양공장, 파주공장 합산)
청양공장: 면적 5,000평 / 건평 2,000평
파주공장: 면적 2,000평 / 건평 1,160평
▲전 품목 HACCP 인증
▲취급 아이템
隹간편식: 즉석식품, 간편조리식, 반찬, 젓갈류, 만두
隹떡류: 떡볶이, 떡국
隹면류: 콩국수, 쌀국수, 짜장ㆍ짬뽕, 칼국수, 생면, 국수, 메밀국수, 수제비, 우동, 냉면, 쫄면, 막국수, 파스타ㆍ스파게티
隹소스/육수/분말

칠갑농산 제조공장에서 떡류의 생산을 마친 후 떡류가 자동포장되고 있다.

칠갑농산의 대표 품목 건메밀국수.
[인터뷰] 먹거리 산업, 소비자 신뢰 중요시
국내 최초 쌀국수로 석탑훈장,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
칠갑농산 이능구 회장
“먹거리 산업은 소비자와의 신뢰를 쌓는 것이라고 여기고 한결같은 좋은 원료를 사용하고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사명감을 갖고 근 50년을 일해왔습니다”
식품 대기업의 치열한 틈새 속에서 꿋꿋이 ‘쌀 가공업체 1위’ 자리를 지켜온 오늘날의 칠갑농산이 있기까지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이 바로 창업주 이능구 회장이다. 갖은 시행착오와 고난 끝에 얻게 된 이능구 회장의 성공담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아들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무작정 떠난 서울길. 혹한의 추위와 고초 속에서 내 가족을 먹여 살리겠다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떡장사를 시작한 이능구 회장에게는 당시 단 돈 8,000원, 그리고 자전거 한 대가 전재산에 불과했다. 덜컹 거리는 허름한 자전거 한 대에 의존해 떡을 팔 수 있는 곳이라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국거리를 사러 정육점을 찾는 손님들을 상대로 떡을 팔기도 했고, 봉원동 산꼭대기를 매일 오르내리기도 했다. 동네 슈퍼마켓에 새벽 일찍 출근하여, 직원들을 대신하여 청소, 매장진열을 도와가며, 사정 끝에 물건을 납품하기도 했다.
칠갑농산 이능구 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누구도 감히 시도조차 하지 않는 품목들을 과감하게 추진했다. 그리고 그러한 시도를 고스란히 성공으로 연결시킴으로써, 국내외 관련 업종 연구원들도 그를 벤치마킹하기에 이른다.
이회장이 시도한 획기적인 대표 품목 중 하나가 바로 국내 최초 쌀가루로 만든 쌀국수다. 1986년 정부미로 쌀을 보관하던 안산의 창고에 큰 사고가 발생했다. 잘못된 보관 방법으로 인해, 쌀의 겉이 마르고 갈라져 밥을 해 먹을 수 없는 굳은 쌀이 되어버린 것이다. 다급한 정부는 당시 유일했던 쌀 가공업자 이능구 회장을 찾아 쌀 활용안에 대해 자문을 구했고, 이능구 회장은 본격적으로 쌀로 만든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때 탄생하게 된 제품이 바로 ‘쌀국수’이다.
밀가루로 만든 소면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출시 초기부터 사로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쌀을 많이 넣으면 면이 마치 떡처럼 입안에 들러붙고, 조금만 오래 끓여도 쉽게 퍼져버렸다.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쌀가루의 원리를 연구하고 이해함으로써, 국내 최초 쌀로 만든 쌀국수를 출시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석탑훈장, 국민훈장 석류장까지 받았다.
그의 저서로 유년시절부터 사업을 처음 시작해 어려웠던 시절에 이어 중견기업 회장이 되기까지의 삶을 기록한 자서전 ‘나는 쉬운 길을 선택한 적이 없다’가 있다. 이능구 회장은 “대한민국의 쌀 제품이 전 세계인의 식탁에 자연스럽게 오르게 되는 날까지 칠갑농산의 노력과 정진은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한류 토대로 미주·해외 시장 확대
국내쌀 가공 세계화로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이영주 대표이사
창업주 이능구 회장의 딸 이영주 대표이사는 미국에서 MBA 등 학위를 취득하고 KPMG 등 현지회계법인에서 재직했다. 올해 한류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역의 특색과 문화 등을 고려한 지역기반 신제품 출시로 기존에 진출한 해외 시장을 다지는 한편 신규 시장 진출도 모색할 방침이다.
이영주 대표이사는 “기존에 벌크 제품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HMR, Bundle, 소단량제품들을 많이 개발 중에 있다”며 “패키지 디자인 또한 트렌디하게 하면서 영문 제품명, 영문 조리법까지 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향후 현지인시장까지 진입을 목표로 해외인증 취득 등을 철저히 준비 중에 있다.
한편 이영주 대표이사는 창업주 이능구 회장의 장인정신을 계승해 국내 쌀 가공식품을 개발, 유통함으로써 국내 쌀 가공시장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이바지한 공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2020년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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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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