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구업계, 주요 수출국 베트남 생산 급감 타격
▶ 일부 제품 6개월에서 1년까지 지연, 소비자 불만

베트남의 가구 생산량 급감으로 최대 수입국인 미국에서 가구 공급난이 빚어지면서 주문 후 1년까지도 기다려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
첫 직장을 잡아 올해 4월부터 독립한 한인 A모(30)씨는 독립 생활에 대한 기쁨도 잠시,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소파를 3달 전에 주문했는데 아직도 물건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A씨는 “판매업체에서 주문이 밀리기도 했지만 베트남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아 소파 확보가 지연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주문을 취소하고 싶지만 언제 다시 소파를 구입할지도 몰라 애를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소파와 침대 등 가정용 주요 가구를 구입하려면 상당한 인내력이 요구되고 있다. 주요 가구 생산 기치인 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구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최대 수입국인 미국에 제때 가구 공급이 되지 않아 때아닌 가구 공급난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문 후 3~6개월 공급 지연은 기본이고 심한 경우 내년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가구 공급난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CNN비즈니스가 전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내 가정용 가구 공급난이 벌어진 데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과 함께 베트남은 목재 가구에서부터 천 가구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주요 가구 생산 수출국 중 하나다.
이런 베트남에 지난 6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세가 무섭다. 세계보건기군(WHO)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9,765명으로 지난 6월 말 371명 신규 확진자에 비해 급격하게 늘어난 상태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서고 있지만 백신 공급 부족으로 백신 완전 접종자는 전체 국민 중 0.5%에 불과한 수준이다.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은 곧 바로 미국 수출용 가구 생산의 차질로 이어졌다.
이미 전 세계 공급망이 훼손된 데다 해운 선박과 컨테이너 부족 사태에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가구 생산은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게 되면서 가구 공급난이 심각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재 가구 주문 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가구를 주문하면 내년에나 물건을 받을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미국 내 1,500여개 가구 판매업체들이 가입된 ‘가정용 가구협회’(HFA) 마크 슈마허 회장은 “2주 이상 베트남 공장 가동이 멈춰 서면서 재고는 바닥이 나고 신규 물량은 확보가 도지 않은 상태”라며 “많은 경우 주문을 하는 고객들에게 가구 배달까지 9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소요될 수 있다는 공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생산 가구뿐 아니라 미국에서 생산되는 가구 역시 해외에서 부속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내 각종 공산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서 일상 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은 가구 공급난에 또 한 번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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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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