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가정폭력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커뮤니티에서 19세인 아들 필립 뉘엔 씨가 아버지인 트루만 뉘엔(78) 씨를 살해한 후 폴스처치 소재 자택 뒷마당에 묻었다가 발각돼 2급 살인혐의로 체포되는 등 예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은 지난 8일 아들이 아버지 또는 형제를 죽이는 사건이 올해 들어 5번째 발생했다며 가정폭력의 수준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렸다.
지난 5월에는 레스턴에서 아들이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이는 일도 발생했다. 당시 아버지와 아들은 같은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6월에는 클립턴에서 비슷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고 8월에는 버크에서 아들이 어머니와 여동생을 살해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은 “많은 경우에 같은 가정에서 수차례의 가정폭력 신고를 접수하게 된다”고 말했다.
북버지니아에서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쉘터(대피소)인 베다니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티파니 산타나 씨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행하게도 모든 종류의 가정폭력이 증가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전에는 1년에 300통에서 400통의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왔는데 지난 1년 동안에는 500통의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워싱턴가정상담소의 황 세레나 코디네이터는 “한인사회에서도 가정폭력으로 인한 문의가 팬데믹 이전에 비해 늘었다”면서 “한인사회에서는 부부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보니 물리적 폭력보다 언어적 폭력이 부부간에 많았다”고 말했다.
황 코디네이터는 또 “한인사회에서는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다보니 불안초조, 공황장애, 우울증 증세가 있어 부모님들이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가정폭력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내셔널 핫라인은 1-800-799-723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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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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