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C방송 굿모닝아메리카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컴 프롬 어웨이’를 소개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1년 넘게 공연이 중단됐던 뉴욕 브로드웨이가 최근 다시 극장 문을 열고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제럴드 숀펠드 극장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Come From Away)가 화제다.
2017년 토니상을 수상한 뮤지컬이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는 것뿐만 아니라 이번 공연에는 한인배우 제임스 설 씨(43)가 캐스팅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인배우가 배역을 맡은 것은 처음이며 특히 설 씨는 버지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 2세다.
제임스 설 씨는 애난데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버지니아대학(UVA)에 진학했으나 우연한 기회에 연극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면서 진로가 바뀌었다. 뉴욕 줄리어드에서 연기를 공부한 다음 연극, TV 시리즈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그리고 이제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게 됐다.
40대의 설 씨는 “이제 비로소 배우로서 인정받는 것 같고 알아보는 사람들도 늘어났지만 인생의 목표가 인기 스타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물론 인기 배우가 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겠지만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럽다”며 “계속해서 무대에 설 수 있길 그리고 관객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해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브로드웨이 데뷔작품인 ‘컴 프롬 어웨이’는 그의 인생작품이 아닐 수 없다.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는 2001년 9.11테러 당시 미국 영공이 폐쇄되면서 미국행 비행기들이 돌연 캐나다의 작은 마을에 비상착륙하게 됐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갑자기 7천여명의 승객들을 맞이하게 된 마을 사람들과 어딘지도 모르는 낯선 장소에 오게 된 이들의 만남은 드라마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했으며 이들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는 2017년 토니상을 안겨주었다. 뉴스위크는 “떠나고 싶지 않은 곳으로 당신을 데려다 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비행기 승객(Kevin T)과 지역 주민(Garth) 역할을 맡은 설 씨는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는 소설이나 영화가 아닌 바로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라며 “뮤지컬을 본 관객들이 내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게 된 것만으로도 이번 작품은 나에게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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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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