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정 안 밝혔지만… 이르면 내년 곧 시작할 수도
▶ 위원 절반, “내년 기준금리 인상”… 시점 앞당겨져

22일 뉴욕증권거래소 스크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로이터]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22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조만간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돌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상세한 계획표 공개는 미뤘지만, 내년 중반 테이퍼링 종료까지 시사했다. 또 다른 관심사인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 연준은 테이퍼링과 기준금리는 별개라고 선 긋고 있지만 FOMC 위원 중 절반은 내년에는 올릴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이퍼링 일정 앞당겨져
테이퍼링 일정은 당초 예상됐던 오는 2023년에서 곧 시작, 내년 중반 마무리가 적절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며 앞당겨지는 기류다.
통상 금리인상의 준비작업으로 해석되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로의 방향 전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점진적 테이퍼링을 내년 중반께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는 데 위원들이 일반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테이퍼링 착수 시점과 속도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은 없었다. 그러나 8월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경제가 기대만큼 광범위하게 진전되면 올해 안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보다 한 걸음 나아간 발언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2∼3일 예정된 다음 FOMC에서 테이퍼링 착수가 공식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이르면 11월 FOMC에서부터 테이퍼링이 발표되고 시작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연준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매달 8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와 400억달러 어치의 주택저당증권(MBS) 등 1,200억달러 상당의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금리인상도 내년 시작 확실
시장과 소비자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연방 기준금리도 내년부터 인상 시작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날 FOMC 종료 후 나온 점도표를 보면 내년 금리인상을 예측한 위원이 전체 18명 가운데 9명이었다. 지난 6월에는 7명이었는데 2명이 늘었다. 지난 6월에는 18명 중 13명이 2023년 금리 인상을 예상했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내년에 금리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확실한 신호를 줬다”고 해석했다.
2023년의 경우 6명은 금리를 4번 인상한 1.00~1.2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50%~1.75%를 점친 이는 3명이나 됐다. 2023년까지 최소 4번은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FOMC 내 다수라는 의미다.
이날 처음 나온 2024년 점도표 역시 관심을 모았다. 2.00~2.25%를 점친 이는 6명이었고, 2.25~2.50%(1명)과 2.50~2.75%(1명) 전망까지 나왔다. 최대 10번까지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내년 중반 테이퍼링이 끝난 이후 금리 인상 쪽으로 방향을 잡고 2023년까지 10번 가까이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셈이다. 제로금리 시대의 종료가 가까워지고 있다.
■인플레 오르고 실업률 하락
연준은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7%에서 5.9%로 하향 조정했으나, 대신 2022년 성장률은 종전 3.3%에서 3.8%로 상향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3.0%에서 3.7%로 크게 올라가며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내년 물가상승률은 2.3%, 2023년 물가상승률은 2.2%로 각각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업률은 올해 안에 4.8%로 낮아진 뒤 내년 3.8%, 내후년 3.5%를 기록할 것으로 연준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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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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