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절치부심을 올해는 끝낼 수 있을까. 지난 10여년간 민주당에 버지니아 주지사를 내준 공화당에 화색이 돌고 있다. 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지난 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사실상 동률이나 다름없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넥스터/에머슨 칼리지가 지난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테리 맥컬리프 후보가 48.7%,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가 47.9%를 기록했다. 차이는 0.8%에 불과하다.
민주당 측에서는 조기 투표가 시작된 상황에서 이러한 여론조사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부동층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는 반면 추격의 빌미를 마련한 공화당은 막판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도 “버지니아 선거 데이터에 따르면 민주당 맥컬리프 후보가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의 여론조사는 예상과 다르다”는 반응이다.
민주당은 공화당 영킨 후보를 트럼프와 연결시켜 다시 한번 반(反)트럼프 진영의 결집을 꾀하고 있지만 이미 더 이상 확장될 여지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 내부에서도 민주당 주류인 맥컬리프 후보의 지지율은 이미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비주류 세력까지 끌어들이기에는 최선의 후보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전직 주지사가 다시 출마한다는 것 자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여론도 적지 않고 다른 후배 정치인의 성장을 가로 막았다는 비판도 받았다.
공화당 영킨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킨 정치신인으로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이자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선에서는 트럼프 진영의 쟁쟁한 후보를 물리치고 승리했으나 이제는 이들의 요구도 포용해야 한다. 때문에 지난 후보 토론회에서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경험이 부족한 초보 정치인의 모습만 부각됐다. 이를 공격하는 민주당 맥컬리프 후보에게도 적절한 답변을 하지 못한 채 “트럼프 말고 나랑 이야기하자”며 짜증만 냈다.
다음달 2일 실시되는 버지니아 총선거는 주지사뿐만 아니라 100명의 주하원의원도 함께 선출하는 만큼 각 지역구 후보의 선전이 투표율에 영향을 미쳐 주지사 선거에도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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