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오후 울산시 남구을 당협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의 대화 중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본경선 관문의 문턱에서 '메시지 리스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이 옹호 논란을 일으키자 이틀 만에 공개 사과로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캠프 실무진의 실수"라고 해명한 '반려견 사과 사진'으로 되레 일파만파 논란이 번지면서 또 한 번 시험대에 선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물론 당내 경쟁 주자들도 '불안한 후보' 이미지를 부각하며 판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제2의 전두환을 원하나"(유승민), "히틀러도 찬양하나"(홍준표) 등의 당내 공세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반려견 SNS' 게시물이 치명타가 됐다.
누군가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건네주는 사진을 촬영한 것인데, 같은 날 윤 전 총장의 사과와 맞물려 '국민을 개 취급한 것인가'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반려견 동공에 윤 전 총장 부부 모습이 비친다는 주장, 해시태그에 전라도·도민 비하 용어가 쓰였다는 의혹과 맞물려 수많은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이 양산됐다.
캠프 측은 SNS 담당 실무진의 판단 착오라며 사과하고 계정을 폐쇄했다. 윤 전 총장도 즉각 본인의 불찰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당내에서는 윤 전 총장의 리스크 중 하나인 '준비 부족'을 총체적으로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당직자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통화에서 "검찰총장과 대중 정치인은 다르다. 호감도를 높이는 것 이상으로 비호감도를 낮추는 게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인식이 부족해 보인다"고 평했다.
지난 2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야 대권주자 호감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28%로 이재명 후보(32%), 홍준표 의원(31%)에 뒤처졌지만 비호감도는 62%로 이 후보(60%), 홍 의원(59%)보다 높았다. 지난 19∼21일 실시된 이 조사는 '전두환 발언' 여파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영남권 다선 의원은 "잇단 실수가 본인의 개성에서 비롯된 문제인지, 참모진이 제대로 건의를 못 하는 분위기 때문인지 모르겠다"면서 "진중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내달 초 광주를 방문하고 5·18묘역을 참배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시민들을 대면하고 진솔한 사과를 통해 민심을 수습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른 일각에선 이런 '제스처'가 얼마나 효과를 낼지에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이준석 대표가 지난 22일 "캠프가 근본적으로 공보에 있어 굉장한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며 "캠프를 개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언급한 것도 당 지도부 내 우려가 커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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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허경영 동영상을 꼭 보십시요
정권 잡으면 바뀐다. 지금 한 말이 그의 정치적 색깔이다. 그럴리 없지만 광주분들 윤이 와서 뭘 한다고 믿지 마셔야한다. 그는 민주항쟁의 의미를 모른다. 절대 알수 없는 집안 출신
독일에서는 히틀러 때문에 망하고, 미국에서는 트럼프 때문에 망하고, 한국에서는 전두환 때문에 망한다. 히틀러, 트럼프, 전두환하고 놀면 안된다.
어찌 이런사람이 야당 유력 대통령 후보라니 정말 한심하고 욕나온다
운이 좋다. 변변한 보수 후보가 없으니 계속 선두주자다. 국힘당이 후보 하나 제대로 못 키우고 굴러온 윤 앞세워 뭘 좀 해보려 하는데 안스럽다. 변명 거짓 변명 뭘 보고 지지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