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에버렛의 한 재활병원 앞에서 헥터 가르시아(61) 목사가 휠체어에서 일어나 팔을 올리고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갈라진 목소리로 외쳤다. 코비드-19에 걸린 후 거의 1년간 5개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고 이날 기적적으로 퇴원하며 내지른 그의 첫 일성이었다.
가르시아를 마지막으로 치료한 포틀랜드 소재 어드벤티스트 병원의 카말지트 애트월 전문의는 “가르시아에게서 의대생들이 코비드-19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르시아의 부인 리즈베스는 작년 11월 의사의 권유로 남편 장례식 계약서를 쓰면서 눈물을 쏟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이 목회하는 에지우드 소재 히스패닉 교회의 공동목사이다.
기저질환이 없었던 가르시아는 발병 초기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폐는 물론 소변과 혈액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뇌출혈 증세를 보였으며 콩팥이 망가져 투석치료를 했고 호흡이 너무 느리다가 갑자기 빨라져 간호사들이 소생술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에버렛 병원에서 헬기편으로 관련 치료시설이 있는 포틀랜드의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레이니어 산이 보인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들은 뒤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리즈베스는 “다른 환자들이 다섯 병원을 전전하면서 130일간 집중치료실(ICU) 신세를 지고 304일간 산소호흡기를 착용하며 38일간은 세포막 침투 특수 산소공급 요법까지 받는 등 길고 험난한 투병과정을 겪었다면 대부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며 남편 케이스는 특별한 예외이며 하나님만이 일으킬 수 있는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2월 병세가 호전되기 시작해 올해 2월 추가치료 전문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 뒤 병세가 또 악화돼 다시 어드벤티스트 병원으로 돌아왔다. 애트월 전문의의 치료로 거의 완치된 가르시아는 지난 6월 에버렛 재활병원으로 돌아왔고 9얼엔 지긋지긋했던 산소호흡기에서 마침내 해방됐다. 그 후 음식 주입용 호스와 발성보조 밸브도 제거했다.
지난 20일 재활병원에서 퇴원한 가르시아는 병원 현관에서 부인 및 두 딸의 환영을 받으며 사위가 축하선물로 마련한 벤츠에 탑승, 거의 1년 만에 페더럴웨이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갔다. 그는 집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푸푸사스 등 고국 엘살바도르 음식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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