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킴플레이션 현상… 소비자 만족도 15년래 최저
가파른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속에서 ‘가격은 오르는 반면 오히려 서비스는 더 나빠진다’는 뜻의 신조어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이 화제다.
일례로 식당의 경우 물가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가격은 올랐지만 그 만큼 서비스의 질은 향상되지 않았다. 비용절감을 위해 냅킨 한 장도 아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인건비를 줄이다보니 직원이 부족해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게 되고 결국 모든 불편은 소비자가 감수하게 됐다. 이렇게 가격은 올랐지만 서비스가 나빠지는 현상을 ‘스킴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앞에서 남고 뒤에서 손해본다”고 불평하는 사업자나 “비싼 값을 치르고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고 항의하는 소비자 모두 짜증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사업체의 ‘스킴핑’(skimping)을 견디기 힘들어 하고 있다. ‘스킴핑’은 구두쇠 스크루지를 연상시키는 단어로 ‘돈이나 시간을 지나치게 아낀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디즈니월드를 방문한 사람들은 기존에 제공됐던 트램 서비스가 없어져 주자창에서 공원 입구까지 1마일을 걸어가야 하며 빠른 배달이 생명이었던 도미노스 피자는 차라리 직접 가서 픽업하는게 낫다고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려고 해도 20분 이상 줄서서 기다려야 하며 패스트푸드 식당도 이제 더 이상 패스트(Fast)가 아니다.
일손은 딸리고 물가는 오르고, 모두가 불만스러운 가운데 소비자 만족도도 최근 1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사업체들은 궁여지책으로 추가비용을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대신 조용히 기존에 제공했던 서비스를 없애고 있다. 결국 서비스의 질과 양이 모두 떨어지게 됐다.
많은 사람들은 “서비스 수준이 회복되는 일은 없었다”고 우려하면서도 “팬데믹을 겪으며 그래도 사업체가 문을 열고 경제가 돌아가는 것에 감사한다”는 반응이다.
한 한인 사업자는 “짜증이 나면서도 손님에게 미안하기도 하다”며 “서로가 불만스러운 스킴플레이션에서 하루속히 벗어날 수 있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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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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