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금 마련·주가 하락 전망·주가 영향력 과시’ 등 해석 분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사진제공]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식 매도로 연일 관심을 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금 납부에 필요한 금액의 3배에 가까운 88억 달러(10조4천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해 그 의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AP 통신은 17일 머스크가 9일 동안 매각한 테슬라 주식이 약 820만 주로 88억 달러가 넘는다며 그가 자산 일부를 현금으로 전환하거나 내년에 납부할 세금을 미리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번 주 행사한 스톡옵션에 대한 세금을 내는 데 필요한 돈은 약 30억 달러(3조5천억원)다. 현재 시세라면 280만주를 매각하면 되지만 머스크는 주식을 이보다 50억 달러어치 이상 많이 매각한 셈이다.
머스크는 지난 6일 "최근 미실현 차익이 세금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테슬라) 보유 주식 10% 매각을 제안한다"며 6천만 트위터 팔로워를 대상으로 찬반 설문조사에 나섰다.
그는 또 자신은 어디에서도 급여나 보너스를 받지 않아 재산이 주식에 묶여 있다면서 "세금을 낼 유일한 방법은 주식을 파는 것"이라고 말해 매각 목적이 세금 납부임을 밝힌 바 있다.
트위터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8%가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지난 8일부터 주식 매각에 나서 이날까지 테슬라 보유주식의 약 5%를 매각했다.
하지만 1년이나 남은 세금납부를 위해 지금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이유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2012년 마련된 보상계획에 따르면 머스크는 2천640만 주의 스톡옵션을 가지고 있다. 이 옵션 행사 기간은 내년에 만료돼 세금도 납부해야 한다. 머스크는 주당 6.24달러에 옵션을 행사할 수 있으며 테슬라의 현재 주가는 1천80달러 정도다.
노트르담대학 브래드 바더처 회계학 교수는 "연방 세액은 매각 수익의 40%에 달할 수 있다"며 "그가 만약 1년을 기다려 '즉시 매각'(immediate sale) 형식을 취했다면 통상소득으로 세금이 매겨져 스톡옵션 세금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 분석가는 트위터 여론조사에 대해 일반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머스크가 투자자들에게 신호를 보내 대량 매도를 막은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그가 트위터 여론조사를 하지 않고 주식 매각을 시작했다면 주가는 현재가보다 15% 정도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으로 그가 여론조사 결과를 따르겠다고 밝힌 때보다 약 14% 하락했다.
미시간대 에릭 고든 법·경영학 교수는 머스크가 내년에 낼 세금을 위해 지금 주식을 대량 매각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그가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머스크는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주가를 능숙하게 움직여왔다며 "그는 자신이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데 달인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이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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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억달러도없는데 므슨 50억달러니.100억달러니 꿈같은.갸소리..크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