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대학(UO)에서 17년간 열성을 다해 일해 온 상담사 라일례 레이놀즈-파커 여인이 커뮤니티의 온정으로 74세에 처음으로 ‘마이홈’을 구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유진의 토박이 흑인인 레이놀즈-파커 노인은 UO의 다문화학업국 소속으로 그동안 수백명의 학생들에게 상담해주고 포옹해주고 음식과 잠자리를 마련해줘 UO의 흑인학생회관이 그녀의 이름을 땄을 뿐 아니라 유진에서 가장 존경받는 노인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그녀에게 톡톡히 신세를 진 한 남학생의 누나인 모 영이 지난 2월 우연히 친구로부터 레이놀즈-파커 할머니가 집 구입을 위해 다운페이할 돈을 모으고 있지만 부지하세월이라는 말을 듣고 할머니를 찾아가 자신에게 모금 캠페인을 맡겨달라고 졸라 승인을 받았다.
그녀는 성공적 모금운동 파트너였던 친구 에밀리 예이츠와 손잡고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여 8개월간 7만5,000여달러를 모았고, 커미션 없이 적당한 장소의 적당한 집을 적당한 가격에 물색해준 한 에이전트의 도움으로 지난주 아담한 단독주택을 구입했다.
모금 캠페인의 호응은 뜨거웠다. 유진 에메랄드 야구팀은 할머니의 이름을 걸고 자선경기를 벌였고, 한 도예업소는 수십 개의 수제 꽃병을 만들어 경품으로 제공했다. 수백명의 기부자들 중에는 1만달러를 낸 큰 손도 있지만 5달러를 낸 7살 꼬마도 있었다.
할머니는 자신이 남에게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 사람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하고 영 여인이 찾아와 최소한 2만달러를 모아줄 자신이 있다고 말했을 때 속으로 웃긴다고 생각했다며 이처럼 거금이 빠른 시일 안에 마련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역시 흑인인 영 여인은 오히려 자신이 영광을 얻었다며 이번 일은 할머니가 커뮤니티에 베푼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한다는 의미 외에 유진 흑인사회를 창설한 가문의 전설을 기린다는 뜻도 있다고 설명하고 모금운동이 성공을 거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할머니는 지난주 구입한 집을 구경하려고 현관문을 들어섰을 때 ‘웰컴 홈’이라는 사인판이 걸린 것을 보고 꿈만 같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일을 하나님이 도와주신 것으로 믿는다며 “하나님이 나에게 모와 에밀리라는 두 천사를 보내주셨고, 나에게 사랑을 베풀어준 커뮤니티를 선사하셨다”며 감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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