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 한인은행 부동산 대출에 70~80% ‘편중’
▶ 20% 미만 기업대출·소비금융 더 늘려야 지적

뱅크 오브 호프(위쪽)와 한미은행은 LA 카운티에서 자산 기준 6위와 8위 은행이다. [조환동 기자]
한인은행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이 LA 카운티에 본점을 둔 42개 은행 가운데 자산규모 기준으로 각각 6위와 8위로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LA 비즈니스 저널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은행 자료를 토대로 LA 카운티에 본점을 둔 42개 은행들의 2021년 3분기 현재(2021년 9월30일) 순위를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최대 은행은 자산 898억달러 규모의 시티 내셔널 뱅크로 나타났다. 2위는 자산 609억달러 규모 이스트 웨스트 뱅크, 3위는 자산 487억달러 규모 CIT 뱅크, 4위는 자산 358억달러 규모 퍼시픽 웨스턴 뱅크, 5위는 자산 198억달러 규모 캐세이 뱅크였다. 이어 자산 177억달러 규모의 뱅크 오브 호프가 6위에 랭크되며 한인은행 중 순위가 가장 높았다.
3분기에도 중국계 은행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내 중국계 최대 은행인 이스트웨스트 뱅크가 자산 규모 600억달러를 돌파했고 두 번째로 큰 캐세이 뱅크는 200억달러에 조금 못 미쳤다. 또한 다음 순위인 프리퍼드 뱅크가 59억달러에 근접하는 등 중국 인구와 자본의 남가주 유입에 힘입어 중국계 대형 은행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 한인은행 중에서는 6위 뱅크 오브 호프와 8위 한미은행에 이어 퍼시픽 시티 뱅크와 CBB 은행, 오픈뱅크가 각각 15, 16, 17위를 차지하며 모두 탑20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영업 부문별로 보면 올해 3분기에도 대출 부문, 특히 부동산 대출에서 한인은행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뱅크 오브 호프의 부동산 대출 규모는 95억8,700만달러(이하 전체 대출의 71%)에 달해 규모 기준으로 LA 카운티 은행 중 6위에 올랐다. 이어 한미은행 38억8,500만달러(80%) 8위, 퍼시픽 시티 뱅크 14억3,400만달러(83%) 12위, CBB 은행 12억1,000만달러(87%) 15위, 오픈뱅크 11억1,800만달러(84%) 17위에 랭크됐다. 5개 한인은행 모두 부동산을 담보한 한 대출이 전체 대출의 70~80%대를 차지하는 등 부동산 대출 편중 현상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C&I) 규모 은행 순위에서는 뱅크 오브 호프가 32억6,600만달러(이하 전체 대출의 24%)로 LA 카운티 은행 중 4위, 한미가 9억1,900만달러(19%) 9위, 퍼시픽 시티 뱅크 2억8,200만달러(16%) 13위, 오픈뱅크 2억700만달러(16%) 15위, CBB 은행 1억8,000만달러(13%) 16위에 각각 랭크됐다. 규모나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 한인은행들의 기업대출 비중은 아직 높지 않은 편이다. 한인은행들이 전문 인력을 양성,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주류·중국계 은행과 경쟁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크레딧 카드를 포함한 소비금융 대출 은행 순위에서는 뱅크 오브 호프가 3,500만달러(이하 전체 대출의 0.3%)로 5위, 퍼시픽 시티 뱅크 2,100만달러(1.2%) 7위, 한미은행 500만달러(0.1%) 11위, CBB 은행 200만달러(0.2%) 15위, 오픈뱅크 100만달러(0.1%) 16위에 랭크되는 등 한인은행들의 소비금융 대출 규모 역시 아직 미약하다.
한편 올 3분기 현재 LA 카운티 42개 은행들이 운영하는 지점은 753개로 전년 동기의 788개에 비해 27개(4.4%) 감소했다. 반면 경제 회복에 힘입어 올 상반기 42개 은행 누적순익은 31억8,6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3억3,200만달러 손실에서 완전히 회복했다. 자산규모도 동 기간 3,040억달러에서 3,350억달러로, 예금고는 2,510억달러에서 2,860억달러로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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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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