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인을 탈출시키려고 미국이 마련한 전세기에 그동안 탈레반과 관련된 인원이 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더타임스는 27일 탈레반이 카타르항공 소속 미국 전세기의 좌석을 카타르 측에 요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탈레반이 해당 전세기의 탑승객 명단을 확정하고 해외 취업비자를 가진 아프간인을 전세기에 태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로 출국시켜 외화벌이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탈레반은 좌석을 내준 카타르에 아프간 영공을 사용하도록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 출국자 명단에 탈레반 대원이나 동조자 등이 탑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최근 NBC방송은 카타르 정부가 탈레반 측 요구를 거부하기 시작했고 탈레반은 이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시켜버렸다고 보도했다.
이 전세기는 아프간인 탈출 등 인도적 지원을 목적으로 그동안 매주 1∼2차례 운항했다. 이는 아직 현지에 남은 아프간인에게는 '생명줄' 역할이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전세기의 운항 재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더타임스는 탈레반이 요구한 탑승 명단을 입수한 미국 측에서 탈레반 측 인사의 탑승을 거부하고 미국과 관련된 아프간인만 해당 항공기에 타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인의 탈출 과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더타임스에 "탈레반이 해외 취업비자를 가진 자국 노동자를 해외로 보내고 싶어하지만 이는 미국의 입장과 대치된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지난 8월 정권을 탈환한 이후 서방 국가의 군 병력 철수를 요구했다. 당시 미국은 자국을 도운 아프간인 7만4천명을 해외로 수송했다.
그러나 미군 부대나 다른 서방 국가 기관에서 일했던 아프간인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탈레반의 위협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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