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격리기간 단축, 신속한 검사와 병행돼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증상이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단축한 것을 놓고 미국 내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인력난에 시달려온 기업들은 안도한 반면, 노동계는 직원들이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업무에 복귀해선 안 된다며 반발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무증상 감염자의 격리 기간을 종전의 10일에서 5일로 단축한 조치가 인력 부족으로 고전하는 기업들을 안도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DC는 전날 코로나19 감염자라도 증상이 없다면 5일간 격리한 뒤 이후 5일간 마스크를 쓴 채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고 격리 지침을 완화했다.
항공사와 식당·소매업계 등은 이번 조치를 반기고 있다. 오미크론이 퍼지며 코로나19 감염자, 이들 감염자에 노출된 접촉자가 속출하자 항공사들은 여행 대목인 성탄절 연휴를 맞아 인력 부족으로 수천 편의 항공편을 취소해야 했다.
이미 구인난을 겪어온 식당들도 일손 부족에 일시적으로 문을 닫아야 했다.
미 항공업계 로비단체인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4A)는 "항공 노동력은 항공 여행과 화물 공급망을 운영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이번 결정은 과학에 근거를 둔 옳은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CDC에 격리 기간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던 델타항공은 CDC의 발표가 나온 27일 새 권고를 회사 규정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대형 식료품 체인과 식품업체를 회원사로 둔 음식산업협회(FIA)도 개정된 지침이 인력 부족에 책임감 있게 대처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반겼다.
전미소매연맹(NRF)도 이번 조치가 "반가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반면 약 5만 명의 항공기 승무원을 대표하는 노조인 항공승무원협회(AFA)는 반발했다. 직원들이 증상이 없더라도 음성 판정을 받지 않았다면 일터로 돌아와선 안 된다는 것이다.
AFA의 세라 넬슨 위원장은 "코로나19 감염자에게 유급 병가를 주지 않거나, 직원들이 아파도 일하러 오지 않을 경우 징계를 받는다고 압박하는 회사는 직원과 고객들을 실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DC에 격리 지침 개정을 요구했던 많은 전문가는 새로운 지침이 신속한 검사와 병행돼야 한다고 말한다고 NYT는 전했다.
CDC는 새 지침에서는 격리 중단 전 검사를 받도록 하지는 않았다.
스크립스 리서치의 에릭 토폴 교수는 "최소한 신속 항원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도록 하지도 않은 채 어떻게 검사도 없이 이 조치를 시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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