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여파 반영 단어들 대거 후보 올라…내달 7일 표결 예정
2021년 한 해의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올해의 단어'로 미국 언어학 전문가들은 어떤 단어와 문구를 선정할까.
언어학 교수와 작가 등으로 구성된 미국방언학회(ADS) 소속 언어학자 벤 짐머는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ADS가 선정할 올해의 단어 유력 후보군에 오른 단어들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작년 '코로나'(Covid)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던 것처럼 2021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단어와 문구가 대거 후보군에 올랐다.
최근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는 코로나19의 변이 '오미크론'과, 백신 혹은 백신접종을 뜻하는 용어인 '백스'(Vax),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의미하는 '부스티드'(boosted)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백스는 '백신 반대론자'(anti-vaxxer) 등 다른 많은 단어가 파생되는 원천이 됐다고 짐머는 전했다.
정치 분야에선 미국 전·현직 대통령과 관련한 단어들이 올해의 단어 후보로 제시됐다.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의 의회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벌인 사건을 지칭하며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사용한 단어인 '반란'(insurrection)이 대표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풍자하는 표현인 '레츠 고 브랜던'(Let's Go Brandon)도 후보에 올랐다.
단순 번역하면 '힘내라 브랜던' 정도의 의미인 이 표현은 실제로는 주로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비꼬는 구호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달 한 자동차 경주대회를 취재하던 기자가 일부 관중이 외치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레츠 고 브랜던'이란 구호로 잘못 듣고 전달한 것을 계기로 생겨났다.
기술 분야에서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 '메타버스'(Metaverse),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 자산 'NFT' 등이 후보로 뽑혔다.
경제 분야 후보로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미국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회현상인 '대퇴직'(Great Resignation)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관련한 용어인 '공급망'(Supply chain) 등이 소개됐다.
ADS는 내년 1월 7일 표결을 통해 올해의 단어를 선정할 계획이다. 표결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일반 네티즌도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영어 사전 편찬 업체들도 자체적으로 '올해의 단어'를 선정해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사전 사이트인 딕셔너리 닷컴은 소외된 이들을 위해 나서는 사람이나 그런 행동을 뜻하는 '앨라이십'(allyship)을,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백신'(vaccine)을 올해의 단어로 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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