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주기된 여객기들. [로이터=사진제공]
미국 항공사들이 주요 공항 주변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중저대역 서비스가 이뤄지면 이착륙 항공기에 심각한 위험이 초래된다며 서비스 개시 연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31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업계 로비단체인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4A)는 전날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이와 관련한 긴급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 단체는 미국 이동통신 회사 AT&T와 버라이즌이 내주 개시하기로 한 5G 이동통신 중저대역 서비스를 미국 내 주요 공항 주변 지역에선 당분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이통사들은 28㎓ 등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한 기존 5G 서비스를 'C밴드'로 불리는 3.7∼4.2㎓의 중저대역 서비스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중저대역 5G 신호가 항공기 조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해 왔다.
A4A는 주요 공항 주변에서 5G 중저대역 서비스가 개시되면 "항공기들이 (신호 간섭 때문에) 전파고도계의 수치를 믿지 못하기에 특정 공항에는 착륙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향을 받는 공항으로는 뉴욕 존 F. 케네디와 뉴어크, 라과디아, 시카고 오헤어, 보스턴 로간, 댈러스 포트워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등이 꼽혔다.
A4A는 이로 인해 11개 회원 항공사가 운항 경로를 변경하거나 수천 편의 운항을 취소할 상황에 놓였고 예상 피해액이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항 주변 5G 중저대역 서비스 개시를 연기해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내주 정식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과 미연방항공청(FAA) 스티브 딕슨 청장도 AT&T와 버라이즌에 서한을 보내 주요 공항 주변에서의 서비스 개시를 당분간 보류할 것을 제안했다.
버라이즌과 AT&T 측은 해당 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이동통신 관련 기업 협의체인 셀룰러통신산업협회(CTIA)는 아직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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