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인 출신 용병 중 한 명…로이터 “사건 용의자 중 첫 정식 기소”
콜롬비아 출신 전직 군인이 지난해 7월 발생한 아이티 대통령 암살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서 기소됐다.
미국 법무부는 4일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을 공모한 혐의로 콜롬비아 국적 마리오 안토니오 팔라시오스(43)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팔라시오스가 20명가량의 콜롬비아인, 아이티계 미국인 등 다른 이들과 함께 "아이티 대통령을 납치하거나 살해하려는 음모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당국의 수배를 받아온 팔라시오스는 지난해 10월 자메이카에서 체포된 후 전날 본국 콜롬비아로 송환되던 중에 경유지인 파나마에서 미국으로 인도됐다.
모이즈 대통령이 지난해 7월 7일 새벽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에 맞고 숨진 이후 아이티 경찰은 지금까지 군 출신 콜롬비아 용병 20명가량을 포함해 40여 명을 체포했다.
아이티에선 체포 용의자 중 아직 기소된 이가 없어서 팔라시오스가 대통령 암살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 기소된 용의자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콜롬비아 군에서 20년간 복무한 그는 이날 오후 사복 차림으로 수갑을 찬 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 법정에 출석했다.
앞서 아이티 경찰은 팔라시오스가 모이즈 대통령 침실에 직접 들어간 5명의 '델타팀' 중 한 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팔라시오스는 지난해 미 당국에 자신이 모이즈 대통령을 공항에서 납치해 데려오는 임무로 고용됐으며 사건 전날에야 암살 작전이라는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진술했다.
앞서 아이티서 체포된 다른 콜롬비아 용병들 일부는 자신이 경호 등의 업무로 고용된 것이라며, 대통령 암살 임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해왔다.
사건 반년이 다 되도록 사건의 실체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잇는 동안 극빈국 아이티의 혼돈은 더욱 극심해졌다.
공석인 대통령 대신 사실상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아리엘 앙리 총리는 지난 1일 독립기념일 행사 도중 갱단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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