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진 고려대 구로병원 상부위장관외과 교수

장유진 고려대 구로병원 상부위장관외과 교수는“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3년 생존율이 80~90% 이상으로 크게 높기에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국내 발생 3위 암’인 위암에 걸려도 초기라면 80% 이상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위궤양이나 위염 등의 증상으로 여기기 마련이다. 초기 위암이라면 내시경 절제나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간과하다가 상당히 진행된 뒤에 치료하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위암 수술 전문가’인 장유진 고려대 구로병원 상부위장관외과 교수를 만났다. 장 교수는“위암은 초기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80~90% 이상이기에 단순 복통ㆍ소화불량 등을 소홀히 여기지 말고 정기적 내시경검사로 병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위암이 왜 이렇게 많이 발생하나.
위암은 염분 과다 섭취, 아질산나트륨 섭취, 흡연 같은 환경적 영향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유전적 경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이상 많다. 여성 환자의 경우 특정 세포 형태의 위암 발병이 높아 여성호르몬이 위암 발생ㆍ진행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위암이 많은 것은 소금을 너무 많이 먹기 때문이다. 소금을 하루 12.5g 섭취해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장량(5g)을 훌쩍 뛰어넘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도 원인으로 꼽힌다.
위암은 다른 암처럼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거나 속 쓰림이나 소화불량 등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할 때가 많다. 구토하거나 배가 쉽게 부르며 단단한 음식을 먹기 힘들어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위암이 3, 4기일 때가 많다. 이때에는 체중이 줄고 식욕도 없어지고 쉽게 피로해진다. 위암으로 출혈이 생기면 검은 변이나 토혈(吐血),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위암은 1~4기로 병기(病期)가 나눠지는데, 각각의 병기는 조금 더 세분화돼 있다. 보통 초기 위암이라 부르는 1기 위암 중 암이 점막층에 국한돼 있고 분화도가 좋고 궤양이 없고 크기가 작으면 위를 절제하지 않는 ‘내시경적 점막하절제술(ESD)’을 시행한다. 동반 장기를 절제할 때를 제외하면 복강경 절제술로도 위암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은 기존 개복 수술과 같은 범위로 위와 림프절을 절제하지만 상처가 작아 통증이 덜하고 회복 기간도 짧은 것이 특징이다. 수술 기구와 술기(術技) 발달로 진행성 위암도 개복보다 복강경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또한 2기 이상 위암이라면 수술 후 항암 치료가 표준 치료다. 수술로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4기 위암도 표적 치료제 등 새로운 치료 옵션이 생기고 있다. 특히 가장 흔한 위암 재발 형태로 기존 항암제 효과가 크지 않았던 복막파종(복막전이ㆍ암이 복강에 씨앗처럼 퍼져서 붙여진 이름) 환자의 경우 복강 내 항암제를 투여해 병을 호전시키는 연구가 국내 의료진 사이에서 진행 중이다.
-위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우리나라 위암 1, 2기 환자는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80~90% 이상으로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 그러나 말기 위암은 5년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뚝 떨어지므로 위암을 조기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소화기 질환은 조금만 신경을 쓰면 조기 발견할 수 있으므로 건강하더라도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를 해야 한다. 단순 복통이나 소화불량이라도 소홀히 여기지 말고 내시경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는 국가 암 검진 사업을 통해 만 40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2년에 한 번씩 위암 조기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증상이 없는 초기 위암을 정기검진으로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증상이 있으면 40세 이전이라도 내시경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위암이 젊은이에게도 늘어나는데.
젊은이에게 위암이 많이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식습관 및 과도한 술·담배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질산염 화합물이 포함된 가공된 햄이나 소시지, 짠 음식, 저비타민 식이, 과도한 술ㆍ담배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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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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