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부터 불안한 원자재
전기차시장 급성장에 수요 급증, 니켈 한때 2.2만달러 10년래 최고…코발트, 1년만에 두배로 치솟아
▶ 7배 폭등 리튬 쇼티지 가능성도…중, 아프리카 등서 광산 사들여 공급통제, 수급대란 우려 커져
전기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니켈·코발트·리튬 등 배터리 핵심 소재 삼총사의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니켈은 10년, 코발트는 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리튬의 경우 수요 확대에 중국의 자원 무기화 우려가 더해져 쇼티지 가능성마저 나온다. 특히 배터리가 부족해 전기차 공급이 달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각국 정부와 기업 간에 배터리 소재 확보를 위한 광산 매입 경쟁 등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런던금속거래소에서 니켈은 톤당 2만2,064달러에 마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니켈 가격이 한때 2만2,745달러까지 올라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FT는 “니켈은 지난 한 달 동안 12% 상승했는데 (이는) 전기차 수요 증가 때문”이라며 “10일 세계 최대 광산 업체인 BHP가 탄자니아 니켈 프로젝트에 1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콜린 해밀턴 BMO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올해 재고가 부족하지 않으려면 니켈 공급량이 20만 톤은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는 현재 전 세계 니켈 소비의 5%를 차지하는 배터리가 오는 2030년께 35%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에 니컬러스 스노든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니켈이 1년 내 2만 4,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현재보다 9% 이상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코발트 가격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초 톤당 3만500달러대였던 코발트 가격은 현재 7만500달러로 1년 만에 2배가량 상승했다. 이는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투자 전문 매체인 벤징가는 “현재 전기차에 사용되는 코발트는 23%에 불과한데 향후 수십 년간 코발트 수요는 전기차가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튬 가격은 그야말로 폭등세다. 지난 1년간 7배 이상 올랐다. 리튬의 경우 국제 가격이 달러가 아닌 위안으로 책정될 만큼 중국의 위상이 높다. 시장 조사 기관인 모르도르인텔리전스는 “2020년에 28만 톤이었던 리튬 시장 규모가 앞으로 5년간 매년 10%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광산 업체들이 앞다퉈 설비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당분간 수급이 계속 빡빡할 것”이라고 짚었다.
전기차 수요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이들 원자재 가격은 앞으로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는 100대 중 2.4대였지만 2025년에는 13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도 있다. J B 스트라우벨 테슬라 공동창업자가 “이 정도 수치는 너무 낮다”고 말할 정도다. 특히 배터리 부족으로 전기차를 만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 최근 중국의 자원 개발 업체 차이나몰리브덴이 콩고에서 코발트 생산량을 2배 늘리기로 하는 등 자원을 독식하는 움직임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앞서 중국의전기차 업체인 BYD도 칠레에서 총 8만 톤의 리튬 채굴권을 따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청정에너지 전환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전례 없을 정도로 금속 자원에 대한 수요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배터리 소재 광산의 소유주가 되는 사례가 많다”며 “앞으로 소재 수급을 둘러싸고 갈등이 일어날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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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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