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니어 스퀘어 타워에 2만 평방피트로 개업해

시애틀 한국일보
코비드-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고 소생하지 못하는 시애틀 다운타운에 자연산 식품 전문매장인 PCC 커뮤니티 마켓이 19일 오전 팡파르를 울리며 정식으로 개업했다.
팬데믹 발생 이후 다운타운에 문을 연 가장 큰 업소인 PCC(2만 평방피트)가 신축된 레이니어 스퀘어 타워의 1층에 문을 열자 이를 지켜본 수많은 주민과 업계 및 정계 인사들은 다운타운 경기회복의 신호탄이자 이를 성취하려는 주민들 염원의 결과물이라며 반겼다.
업계단체인 다운타운 시애틀협회(DSA)의 존 숄즈 회장은 요즘 여건에서 이 정도의 투자가 이뤄진 것은 다운타운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확신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운타운에서 37째 살고 있다는 한 할머니는 폐업하는 업소들만 봐오다가 대형 마켓이 문을 연 것을 보고 감격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경기가 금방 좋아질 수는 없다. 2019년과 비교할 때 다운타운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절반 이하이고 도보 방문객 수준도 58%에 불과하다.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 이후 더 떨어졌다. 지난해 절도사건은 2019년보다 53% 증가했다. 좀도둑들이 마켓에서 버젓이 물건을 훔치고 노상에서 장물을 역시 버젓이 팔고 사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관광객뿐 아니라 사무실로 복귀하는 직장인들도 많지 않아 다운타운 식당들과 소매업소 업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2일 현재 사무실로 복귀한 직장인은 2019년 수준의 22%에 불과하다. 오미크론이 확산되기 전인 작년 12월만 해도 30%까지 올라갔었다.
그래도 희망이 전혀 없지는 않다. DSA가 작년 12월 고용주 2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7%가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들 중 4분의3은 고용인들이 근무시간 중 최소한 절반을 사무실에서 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운타운 인구가 팬데믹 기간에 계속 늘어난 것도 좋은 징조이다.
지난해 다운타운 인구는 9만8,627명으로 2019년보다 10%, 2010년보다는 60%나 늘어났다고 DSA는 밝혔다.
새로 문을 연 PCC 근처에서 일한다는 한 직장인은 일부 시민들 입에 회자되는 “시애틀이 죽어간다”는 비관적인 말을 PCC 개점이 불식시킬 것이라며 “시애틀은 아직 죽지 않았다. 시민들이 전등불을 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71년 대공황 때 시애틀을 떠나는 주민들이 줄을 잇자 시택공항 인근 빌보드에 “시애틀을 떠나는 마지막 사람은 전등불을 끌지어다”라는 메시지가 나붙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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