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조원대 로켓엔진업체 인수 저지 소송…엔비디아의 ARM 인수도 막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독점 드라이브가 방산업계로 확대됐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5일 록히드마틴이 로켓 엔진 제조업체인 에어로젯 로켓다인을 인수하려는 계획에 반대하는 내용의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FTC 자체 행정법원에 낸 것으로, 연방법원에도 별도의 소송을 제기해 인수 저지를 위한 예비명령을 받아내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캘리포니아 엘세군도에 본사를 둔 에어로젯은 미국에서 로켓과 미사일 엔진을 제조하는 유일한 대형 민간기업이다. 에어로젯은 록히드마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비롯한 미사일 방어시스템에 쓰이는 로켓 부스터도 만든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이 회사의 추진장치 체계를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록히드마틴은 지난 2020년 12월 에어로젯을 총 44억 달러(약 5조3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FTC는 이번 인수가 경쟁 업체에 타격을 주고 국가안보에 중요한 분야에서 시장 독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홀리 베도바 FTC 경쟁국장은 "경쟁에 대한 압력이 없다면 록히드마틴은 품질은 떨어지고 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면서 가격을 대폭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돈은 미국 정부가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소송은 FTC가 방산업계 합병과 관련해 몇십 년 만에 제기한 반독점 소송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반독점 소송 제기로 록히드마틴은 법정에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아니면 인수 합의를 취소할 수도 있다.
FTC의 소송은 바이든 행정부가 재계 전반에 걸쳐 대기업의 인수합병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강경파인 리나 칸 위원장이 이끄는 FTC는 지난해 12월 반도체회사 엔비디아의 영국 ARM 인수에 반대하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경쟁당국의 반대에 직면한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포기하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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