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 前가상화폐책임자 ‘이미 겨울’ 시사… “정상적 조정국면” 반론도
대표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사상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가상화폐의 겨울'이 닥쳐올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 나온다고 경제매체 CNBC가 25일 보도했다.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일 한때 작년 7월 이후 최저가인 코인당 3만3천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후 3만6천달러 선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작년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6만8천990.90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거의 50% 하락한 셈이라고 CNBC는 전했다.
또 다른 주요 가상화폐인 이더리움도 작년 11월 최고가에서 절반 이상 가치가 하락했고, 솔라나는 65%가량 값이 빠졌다.
가상화폐 시장 전체로는 지난해 11월 이후 시총이 1조 달러 이상 증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가상화폐 투자자 사이에선 암호화폐의 침체기를 일컫는 '가상화폐의 겨울'이 닥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가상화폐의 겨울은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로,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점 대비 80%나 하락했다.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의 전(前) 가상화폐 책임자 데이비드 마커스는 겨울이 이미 닥쳤다고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마커스는 24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최고의 사업가들이 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은 가상화폐의 겨울 동안"이라며 "지금은 토큰(가상화폐) 가격을 올리는 대신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다시 집중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BNP 파리바의 자회사인 리서치 업체 라텔리에의 나디아 이바노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가상화폐의 겨울이 왔는지는 확신이 없지만 시장이 지금 냉각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바노바 COO는 또 비트코인의 최근 급락과 관련해 "위험자산 전반의 가치 하락 및 회수와 연관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하락은 글로벌 증시의 약세 현상과 동조화(커플링)돼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가상화폐 시장 유입으로 두 시장의 상호연관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처방으로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상하고 금융 긴축에 나서면 시장에서 유동성이 고갈될 것이란 우려도 크다.
가상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 부사장은 최근 상황이 지속적인 하강보다는 '조정'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가격 차트를 보면 가격과 거래량이 가파르게 증가했다가 이후 가격이 급락하는 패턴이 통상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아야 부사장은 "비트코인의 가격 조정은 보통 30∼50% 범위에서 이뤄졌고, 그게 현재 상황"이라며 "따라서 여전히 정상적인 조정의 영역 내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야 부사장도 비트코인 가격이 1주일 남짓 이내에 3만달러 선 아래로 내려간다면 "이는 분명히 약세장의 높은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이를 주요 지지선으로 지목했다.
이런 가운데 각 나라 당국의 추가 규제 가능성도 투자자들의 근심거리다.
최근 러시아 중앙은행이 가상화폐의 거래·채굴 등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미국에서는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전략을 발표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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