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지연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ㆍ알레르기내과 교수

오지연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ㆍ알레르기내과 교수는“고령인이 폐렴에 걸리면 암보다 사망할 위험이 더 높기에 백신 접종 등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폐렴은 고령층에서 암보다 더 위험하다. 2020년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10만 명당 43.3명이 폐렴으로 사망했다. 암(160.1명), 심장 질환(63.0명)에 이어 사망 원인 3위에 올랐다. 암ㆍ뇌혈관 질환에 걸려도 마지막에는 폐렴으로 사망할 때가 많다. 오지연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ㆍ알레르기내과 교수를 만났다. 오 교수는“폐렴을 예방하려면 65세 이상 고령인과 만성질환자는 폐렴구균 예방백신 접종과 함께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폐렴이 사망 원인 3위에 올랐는데.
폐렴은 말 그대로 세균과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원인의 대부분은 폐렴구균이다. 면역력이 높은 사람은 폐렴구균에 감염되더라도 별다른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항생제 치료와 휴식만 취해도 쉽게 치료된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고령인이나 만성질환자는 폐렴에 걸리면 패혈증으로 악화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폐렴은 국내 사망 원인 통계에서 3위를 차지한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인이 폐렴에 걸리면 5명 중 1명이 목숨을 잃는다.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중증 폐렴이라면 35~50%가 사망하기에 신속한 진단ㆍ치료가 중요하다.
-폐렴 증상은 어떤 게 있나.
발열, 기침, 객담 등이 주증상이다. 오한, 가슴 통증, 호흡곤란이 나타나기도 한다. 폐렴이 호흡기 질환의 5대 증상인 기침, 객담, 객혈,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이 모두 나타날 수 있기에 다른 질환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폐렴 환자는 호흡기 증상 외에도 두통, 오심, 구토, 복통, 설사, 근육통, 관절통 등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객담은 흔히 누런 색이나 녹색을 띠지만 암적색 또는 객혈 등으로 다양하다. 비정형 폐렴의 경우 객담이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
고령인은 폐렴에 걸려도 젊은이보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폐렴은 폐에 들어온 균에 대한 몸 염증 반응의 부산물로 열ㆍ가래가 생긴다. 고령인은 면역력이 떨어져 증상이 덜하고 식욕부진이나 기운이 없는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늦게 찾는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고령인은 폐렴 여부를 재빨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폐렴 진단ㆍ치료ㆍ예방은 어떻게.
폐렴 증상과 함께 흉부 X선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혈액검사상 백혈구 수치, 객담 검사 등을 토대로 진단한다. 폐렴이라면 원인에 따라 항생제 복용으로 치료한다. 국내 폐렴 원인균은 폐렴구균이 40~50%로 가장 흔하다. 이 밖에 헤모필루스균, 마이크로플라스마, 녹농균 등으로 폐렴이 생긴다.
폐렴은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 선택이 중요하지만 대부분 원인균을 알 수 없고 원인균이 배양돼도 균을 동정(同定·identification of bacteria)하려면 3일 이상이 필요하다. 따라서 폐렴이 의심되면 폐렴구균에 대한 항균력이 있는 항생제를 택한다.
-폐렴구균 백신이 코로나19 중증 악화 예방 효과도 있다는데.
폐렴구균 백신이 코로나19 중증 악화 예방에 일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폐렴구균 백신 접종으로 다른 균도 일부 면역이 생긴다는 뜻이다. 폐렴 백신 접종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했을 때 30% 정도 코로나19에 덜 걸리고 치명률도 낮다는 보고가 있다. 따라서 폐렴 예방접종은 폐렴과 중증 악화를 막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고령층과 고위험군은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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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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