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530만명 취업해 6,890만명 그만둬
▶ 기업들, 각종 인센티브로 인력난 타개 나서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노동시장은 자발적 퇴직자 행렬이 지속되면서 각 기업들은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많이 뽑고 많이 나갔다”
지난해 미국 노동시장 상황을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 노동시장의 가변성이 커진 가운데 자발적 퇴사 행렬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어 기업들의 인력난은 지속되고 있다. 신규 인력을 많이 뽑았지만 그만큼 직장을 그만두는 퇴직도 많았기 때문이다.
1일 연방 노동부는 지난해 새로운 일자리에 취업한 직장인은 모두 7,530만명인데 반해 기존 직장을 그만둔 퇴직자는 6,89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퇴직자 수는 한 해 퇴직자 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에 해당된다. 이중 직장을 스스로 그만두는 소위 자발적 퇴직자 수는 4,740만명이나 된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퇴직자 수는 430만명으로 전월인 11월 사상 최고 기록이었던 453만명에서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대퇴직’(The Great Resignation) 행렬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신규 인력 수요는 늘고 있지만 실제 고용 건수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규 일자리 수요는 1,090만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1,080만개에 비해 10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신규 고용 건수는 모두 630만건으로 전월에 비해 30만건이 줄었다.
미국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가 3년째로 접어들면서 인력난이 지속되자 직원 해고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해고 건수가 1,300만건에 달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120만건으로 크게 줄었다.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때 충원을 보장할 수 없게 되자 각 기업은 한 명의 직원이라도 유지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구직자보다 기업의 구인 건수가 훨씬 많다 보니 직장을 이직하기 쉬워지면서 ‘대량 퇴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대면 서비스 일자리 기피 현상이 늘고 있고 저임금 직종에서 보수나 복리 후생 혜택이 나은 일자리를 찾아 적극적으로 퇴사를 모색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력난이 지속되자 미국의 기업들은 직원들의 이탈을 막고 급여 인상과 복지 혜택 확대 등을 유인책으로 내세우거나 채용 프로세스 개선에 나서면서 인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홈디포의 경우 ‘신속 채용 확정 제도’를 도입해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제도는 입사 지원자에게 1일 이내에 채용 여부를 결정해 통보하는 채용 시스템이다. 빠른 채용 결정으로 신규 인력을 놓치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입사시 현금 보너스 지급, 자사주 매입 할인제, 대학학비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홈디포는 이 같은 채용 시스템을 가동해 수요가 몰리는 봄 시즌을 대비해 10만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아마존이나 코스트코, 맥도날드 등 대형 프랜차이즈와 유통업체들도 시간당 임금을 인상하거나 영업 시간을 줄이는 노력을 통해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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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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