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3일 연속 최고가, LA 카운티 평균 4.74달러↑
▶ 전년 대비 35% 급등, 국제유가 상승에 더 오를 전망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가격 상승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운전자들이 부담하는 개솔린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LA 한인타운 인근 주유소의 가격이 5달러를 훌쩍 넘었다. [박상혁 기자]
부에나팍에서 LA 한인타운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한인 김모씨는 이달부터 카풀을 시작했다. 나날이 올라가는 개솔린 비용을 충당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같은 동네에 거주하며 출퇴근하는 지인들과 함께 서로 교대로 차를 모는데 다들 기름값을 줄이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주말마다 즐기던 드라이브 여행도 하기 힘들어졌고 볼일을 보러 갈 때도 통행 거리를 줄이기 위해 한 번에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고 있다.
연초 다소 진정됐던 개솔린 가격이 다시 치솟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갈등 요인에 더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긴축 강화로 국제유가가 오른 탓인데 당분간 반전 가능성이 없어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은 개솔린 외에 생필품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어 카풀은 물론이고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헤매는 한인들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6일 남가주자동차클럽(AAA)과 유가정보업체(OPIS)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LA 카운티 지역 셀프 주유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 당 4.741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개솔린 가격은 7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그중 4일부터 이날까지 3일 동안은 연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갤런 당 1달러 23센트 오른 것인데 이는 한 해 만에 35%가 치솟은 것이다.
오렌지 카운티 지역 셀프 주유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도 이날 현재 갤런 당 4.715달러로 LA와 마찬가지로 매우 높은 상황이다.
연초부터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개솔린 가격 상승세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9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연말 가격이 75.21달러 였던 점을 고려하면 새해 들어 22.7%가 상승한 것이다. 국제유가의 오름세는 보통 3주 정도 뒤 개솔린 가격에 반영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유가가 곧 배럴 당 100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나타샤 커니버 JP모건 원자재 리서치책임자는 “유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단기간에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와 함께 개솔린 가격이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인 것이다.
생필품 전반으로 인플레이션이 번진 상황에서 유가 상승까지 겹치자 한인 운전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기름값 줄이기에 나섰다. 출퇴근 장소가 비슷하면 카풀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개스버디’나 ‘개스구루’ 등 개솔린 가격을 비교하는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해메는 것은 기본이다.
전국 할인체인인 코스코에서 개스를 넣으려면 차들이 너무 몰려 최소 20~30분 정도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다.
셸이나 모빌 등 대형 정유사의 개스 전용 크레딧카드를 이용할 경우 갤런 당 할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어 요즘 많은 한인들이 애용하고 있다. 또한 일부 한인들은 6기통이나 8기통 SUV를 4기통 소형 차량으로 바꾸거나 전기차를 구입하거나 리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알함브라에 거주하며 LA 한인타운에서 근무하는 이모씨는 “스마트폰 앱을 보고 싼 가격의 주유소를 찾아가면 기다리는 차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풍경을 보게 된다”며 “주위에는 탭(tap) 카드를 구입해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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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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