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부, 지난해 명단에 포함했다가 대통령 퇴임후 기밀해제
지난달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작성한 부패 인사 명단에 올랐다는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미국 국무부는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지난해 7월 1일 자로 미국의 '부패·비민주 행위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7일 기밀 해제해 공개했다.
이 명단은 지난해 미 정부가 불법이민 문제 대책의 일환으로 중미 국가의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3국의 전·현직 고위 관리 수십 명이 포함됐다. 명단에 오르면 미국 입국이 제한된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미국 수사당국으로부터 마약 범죄 공모자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난해 7월 국무부가 공개한 명단엔 그의 이름이 들어있지 않았다.
이날 미 국무부는 "믿을 만한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부패·마약 밀매 행위를 저지르거나 가능하게 함으로써, 그리고 불법 행위와 관련된 돈을 정치 활동에 사용함으로써 상당한 부패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검찰은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동생에 대한 마약 밀매 혐의 재판 과정에서 에르난데스를 사건의 '공모자'로 지칭하며, 그가 마약 밀매업자로부터 받은 뇌물을 대선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AP통신은 지난달 27일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미 국무부가 그의 명단 포함 사실을 더는 기밀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관계자들은 인용해 보도했다.
혐의를 줄곧 부인해온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전날 명단 공개 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언론 보도와 마약 범죄자들의 진술을 근거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놀랍다"고 반발하며 재임 중 마약 범죄를 줄이기 위해 벌인 노력의 성과를 열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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