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크론 완화로 전년 대비 좋은 실적 기대
▶ 양대 쇼 성패에 따라 한인업체 참가 재편 변곡점

한인 의류업체들이 오는 12일과 14일에 각각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어패럴 쇼와 매직쇼에 양분 참가한다. 사진은 지난해 8월에 열린 라스베가스 추계 매직쇼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오는 14일부터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의류 및 액세서리 트레이드 쇼인 ‘2022 라스베가스 춘계 매직쇼’를 놓고 자바시장 내 한인 의류업체들이 양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직쇼 주관사가 자신의 지침을 따르지 않는 20여개 대형 한인 의류업체들에게 매직쇼 참여를 제한하자 이들 업체들이 12일부터 라스베가스 월드 마켓 센터에서 열리는 ‘라스베가스 어패럴 쇼’로 대거 이탈해 한인 의류업체들은 ‘매직쇼’와 ‘어패럴 쇼’로 분열되면서 의류 트레이드 쇼 주관사들의 대리전 양상마저 띠고 있다.
자바시장 내 여성복을 중심의 한인 의류업체들이 춘계 매직쇼와 어패럴쇼 참여 업체로 양분된 것은 지난해 8월 매직쇼 주관사인 ‘인포마마켓 패션’이 자신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경쟁 상대인 어패럴 쇼에 동시에 참여한 한인 의류업체들에 대해 매직쇼 참가를 거부한 데서 비롯됐다. 소위 ‘괘씸죄’에 걸린 한인 의류업체들은 타이밍, 엄지, 시앤스카이, 블랙(글램), 아도라, 세팜, 엔트로 등 20여개 업체들로 규모가 있는 대형 업체들이다.
대형 업체들이 대거 어패럴 쇼로 빠져나가자 매직쇼에 참가하는 한인 의류업체들은 유불리를 놓고 셈법이 복잡해졌다.
대형 업체들의 이탈로 이번 춘계 매직쇼의 주문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어패럴 쇼가 매직쇼에 비해 2일 먼저 개최된다는 점이 큰 부담이라는 것이다. 충성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는 한인 의류업체들이 매직쇼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매직쇼 방문객이 분산되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매직쇼에 참가하는 한 여성복 전문 업체 대표는 “2일 먼저 어패럴 쇼가 열린다는 점과 대형 한인 업체들이 이탈했다는 점에서 매직쇼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이어들이 분산될 경우 10~15%의 매출 감소가 있을 것으로 보고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장되고 부담되기는 어패럴 쇼에 참가하는 20개 한인 의류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매직쇼 주관사의 ‘갑질’로 추가 비용 발생과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자리에 배정을 받는 등 불만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직쇼 참가 거부라는 일종의 ‘보복 조치’에 대안으로 선택한 어패럴 쇼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깔려 있다.
어패럴 쇼에 참가하는 한 의류업체 대표는 “한인 의류업체들이 오랜 기간 동안 매직쇼에 참여해 온 ‘단골 고객’인데 상대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이유야 어떻든 어패럴 쇼가 충분한 경쟁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하는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어패럴 쇼에 참여한 한인 의류업체 중 한 곳은 방문객을 상대로 추첨을 통해 상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방문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인 의류업계에 따르면 이번 춘계 매직쇼와 어패럴 쇼가 향후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트레이드 쇼의 성패를 결정짓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패럴 쇼가 소기의 성과를 올릴 경우 20개 대형 한인 의류업체들의 위상이 상승하면서 주관사에 대한 영향력과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매직쇼에서 이탈해 어패럴 쇼에 합류하는 한인 의류업체까지 더해지면 매직쇼에 대항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면 20개 대형 한인 업체들이 중 상당수가 매직쇼로 다시 복귀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매직쇼 주관사의 ‘한인 업체 길들이기’가 더욱 심화되는 상황을 상정할 수 있다.
일각에선 매직쇼와 어패럴 쇼로 양분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자칫 한인 의류업계의 분열로 고착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의류 트레이드 쇼 주관사들의 세력 다툼에 한인 의류업체들이 대리전 양상에 휘말리면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상황으로 몰려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자바시장 내에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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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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