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는 물론 주민들 정신, 육체건강에 악영향

샌타애나 바람은 대형산불의 요인도 되지만 LA시민들의 정신,육체적인 건강에도 해가 된다고 LA타임스는 지적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 매리 맥나마라 칼럼니스트 LA 타임스 기고
보통 LA를 떠나고 싶은 이유를 들라고 하면 교통체증과 함께 지진을 언급하곤 한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샌타애나 바람(Santa Anas)’이라고 LA타임스의 매리 맥나마라 컬럼니스트는 지적했다. 남가주의 샌타애나 협곡의 이름을 딴 샌타애나 바람은 가을, 겨울, 봄에 발생하는 계절적 현상이지만 12월에 절정을 이루며 보통 강한 샌타애나 바람으로 인해 산불 위협이 고조되는 경향이 있다. 샌타애나 바람이 불면 먼지가 돌아다니고 뜨거운 햇빛의 영향으로 어린 자녀의 코에서 피가 나고 어른들도 머리가 아프고 개들이 소파 밑의 벙커를 파게 만들 게 할 정도이다.
샌타애나 바람은 쉬지 않고 우리를 괴롭히는 극단적인 날씨의 형태이다. 아마 영화에서 보는 화성에서의 삶은 이런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바람이 뜨겁게 불면 더위로 인해 에어컨도 통하지 않는다. 열려 있든 닫혀 있든 창문이 덜거덕거리고 방음이 잘 되는 집에 살지 않는 한, 바람의 소음도 우리를 괴롭히기 일쑤이다.
샌타애나 바람은 여러 가지로 피해만 가져온다.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전선은 쓰러지며, 이미 건조한 땅은 더욱 건조해지게 마련이다.
오죽하면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는 샌타애나 바람을 술집에서 운전자들이 싸우는 모습과 살인자로 표현을 했을까? 작가 조앤 디디온은 음탕한 하녀와 공작의 비명으로 샌타애나 바람을 은유했다. 둘 다 LA에서의 독특한 삶의 은유를 바람 속에서 보았다. 디디온은 자신의 에세이 ‘LA에 대한 메모’에서 샌타애나 바람을 지속적인 악의적인 바람으로 의인화하면서 우울증은 물론 심지어 자살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정신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육체적으로도 편두통 알레르기가 유발하는 콧물로 고생할 수도 있다. 샌타애나는 사람을 거의 탈진하게 만든다.
샌타애나 바람은 “지진 날씨(earthquake)”로도 비유될 수 있는 대 그것은 피부, 머리카락, 입, 코, 그리고 때로는 뇌에서 수분을 모두 빨아들인다. 샌타애나 바람이 불 때는 LA에서 아무도 걷지 않는다. 이번 일요일에 LA에서 수퍼보울이 열리는데 샌타애나 바람으로 더위와 함께 바람주의보도 찾아왔다. 인랜드 등 내륙에서는 샌타애나 바람이 더 심하게 불겠지만 잉글우드 소파이 스테디엄에는 80도가 넘는 고온이 될 것이다. 수퍼보울 응원을 위해 LA를 찾는 신시내티 뱅갈스 팬들은 LA로 이주하는 것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생각될지 아니면 다른 행성처럼 느껴질지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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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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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사람 빨리가세요...누가 안잡습니다...워이워이..푸하하하
고온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년중 행사가 되었고 그로인해 공기가 너무 안좋아지고 있다. 오늘도 어디선가 나무타는내가 나기 시작한다. 몇일전 부터 작은 산불들이 여기 저기 난다고 하니.. 자연발화도 있고 방화도 많고 참 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곳이 켈리포니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