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구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나타나는 ‘선진국형 암’인 전립선암이 남성 암 4위에 오를 정도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5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 PSA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전립선암 환자가 10만 명을 넘어 남성 암 4위에 올랐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인구 증가 탓이 크다.‘선진국형 암’인 전립선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5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 정도 간단한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전립선암 치료 전문가’인 강성구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를 만났다. 강 교수는“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붉은 고기 등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채소를 골고루 충분히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강 교수는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병원 세계로봇수술연구소(GRI) 명예교수로 2017년 WRSE 24(세계 로봇 수술 교육)와 2020년 세계로봇심포지엄(World Robotic Symposium 2020)에서 로봇 수술 술기를 전 세계 의료진에게 전수할 정도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전립선암 진단이 어려운데.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내부(내선)에서 발생하기에 초기부터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일으키므로 진단이 쉽다. 반면 전립선암은 주로 전립선 껍질 부분(외선)에서 생기기에 초기엔 통증ㆍ배뇨장애ㆍ혈뇨 등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암으로 인해 배뇨장애를 느낀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최근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로 전립선암을 조기 발견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PSA 수치가 3~4ng/mL을 넘으면 전립선암 여부를 확진하기 위해 전립선 조직 검사를 한다. 손가락을 항문 속에 넣어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 수지(手指) 검사도 전립선암 검진에 매우 중요하다.
전립선암이 의심되면 전립선 조직 일부를 떼내 암세포 유무를 판단하는 검사를 시행한다. 보통 전립선의 10~12군데를 맹검(盲檢ㆍblind biopsy)해 암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런데 최근 ‘자기공명영상(MRI)-초음파영상 퓨전 전립선 생검 시스템(MR-TRUS Fusion biopsy for prostate cancer)’ 진단 기기가 도입돼 정밀 검사가 이뤄지게 됐다. 이 기기는 MRI 영상을 초음파 영상에 융합해 MRI에서 발견된 병변 위치를 초음파 영상에 실시간 표시될 수 있도록 하는 기기다. 이 기기 도움으로 의사가 병변 위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고 병변을 정밀 검사할 수 있다. 진단율이 기존 검사법보다 2배 이상 높은 70%가량이나 된다. 이 같은 정밀 검사로 인해 병변 위치와 암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고 암 부문만 절제하고 나머지 전립선 기능은 살리는 ‘전립선암 국소 치료(focal therapy for prostate cancer)’도 가능해진다.”
-전립선암을 어떻게 치료하나.
전신 전이가 되지 않은 국소 진행성 전립선암이라면 근치적 전립선절제술과 방사선 치료가 근간이다. 국소 진행성 전립선암이라도 악성도가 낮다면 정기검사만 시행하는 ‘관찰 기대 요법(active surveillance)’이나 초음파나 아이스볼을 이용한 HIFU(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시술이나 국소 냉동 수술(focal cryosurgery) 등을 시도할 수 있다.
또한 전이 진행성 전립선암이라면 호르몬 요법ㆍ항암 치료 같은 약물 요법을 시행한다. 암이 전립선을 벗어나 전립선 주변 조직으로 퍼졌지만 전신 전이가 되지 않은 국소 진행성 전립선암이라면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방사선 치료, 호르몬 요법을 단독으로 시행하면 재발하기 쉬워 수술 후 방사선 치료나 호르몬 요법을 추가로 시행하거나 방사선 치료와 호르몬 치료를 동시에 치료하게 된다.
-전립선암 치료에 로봇 수술이 늘고 있는데.
전립선은 몸 골반 내 가장 깊숙이 위치해 있고, 주변에 방광, 외요도 괄약근, 직장, 음경으로 가는 신경 혈관 다발 등이 있다. 이 때문에 전립선암 수술을 시행할 때 암종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고, 수술 후 요실금ㆍ발기부전ㆍ배변장애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까다롭다.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은 전립선암 치료 근간을 이루는 대표적인 표준 치료로, 대개 개복 수술로 진행됐다. 그러나 개복 수술을 시행하면 수술 후 합병증이나 전립선 기능 회복률이 낮아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로봇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을 시행해 환자 회복 시간이나 합병증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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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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