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서 핵정책 변화시킬 유일한 발언권 가진 이는 김정은”
▶ “비핵화 문제, 최고위급 논의를 통해 틀짜야 하는 작업”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18일 주한미군의 주둔이 북한의 전략적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날 싱크탱크 국익연구소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주한미군에 대한 북한과 중국의 생각이 다르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미군의 한국 주둔에 대해 개의치 않고 한국의 침공 가능성을 걱정하지 않지만, 중국은 미군이 한국에서 나가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네팔, 인도 등 국경을 맞댄 국가와 국경분쟁을 하지 않은 경우가 없었는데, 북한도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입장에서 중국과 국경 분쟁 등 갈등이 생기는 상황까지 고려할 때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주한미군의 존재가 오히려 북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언급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 있는 것처럼 느꼈다며 북한 비핵화는 "실제로 중국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할 정도로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던 2018년 4월 북한을 처음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인상을 전하며 미국이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선 최고위급의 관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오직 한 사람(김 위원장)만 있고 정보는 매우 긴밀한 집단에서만 공유되고 있었다"며 "김 위원장은 핵 시스템과 미사일에 관한 북한 정책을 실제로 변화시킬 유일한 발언권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따라서 우리가 그에게 직접 다가서는 것은 불가피했다"며 "우리는 고위급에서 북한에 진지한 방식을 제시해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록 결렬로 끝나긴 했지만 재임 시절 김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하는 등 비핵화 문제 해결을 위해 정상 간 담판 형식의 '톱다운' 대화에 나선 이유에 대한 폼페이오 전 장관의 설명인 셈이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보다 나은 단기 성과를 냈지만 궁극적으로 바랐던 목표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도 비핵화 문제는 최고위급의 논의를 통해 틀을 짜야 하는 작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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