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노숙자 50만명 이상, 뉴욕주가 최다
▶ 범죄·민원 골치 “정신건강 문제 강제입원”, 실리콘밸리·워싱턴, 적극 대응 노숙자 감소

뉴욕 경찰관들이 19일 노숙자에게 지하철역에서 떠나라고 요청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의 주요 대도시마다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이후 전체적인 노숙자 숫자는 줄었지만 각종 범죄 대응, 주민과의 마찰 해소, 주거복지 향상 등 난제가 수두룩하다.
코로나19가 미국을 덮치기 직전인 2020년 1월 기준 미국 내 노숙자는 58만466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노숙자 보호시설을 하루라도 거쳐간 노숙자는 35만4,386명이었다.
하지만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주택도시개발부가 공개한 2021년 보호시설 이용 노숙자 숫자는 32만6,126명. 1년 전에 비해 약 8% 줄어든 수치였다. 또 2010년에 비해서는 19%나 감소한 결과다. 다만 길거리나 폐쇄된 건물, 다리 밑 등에서 노숙하는 미국인 숫자는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합치면 미국 전체 노숙자는 여전히 5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숙자 대응책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뉴욕시는 18일 지하철 안전 회복을 위해 노숙자를 지하철에서 몰아내겠다고 발표했다. 지하철 좌석에 누워서 자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행위 등을 엄격하게 단속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뉴욕 타임스스퀘어 지하철역에서 조현병을 앓던 노숙자가 중국계 미국인 여성을 선로 위로 떠밀어 숨지게 하고, 지하철에서부터 따라온 노숙자가 한국계 여성을 집에서 살해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결국 뉴욕시장과 경찰국장 등이 나서 정신건강에 문제 있는 노숙자를 진단해 본인 또는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노숙자를 강제 입원시킬 수 있는 권한을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부여하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테네시주 내슈빌에서는 노숙자가 집단으로 살고 있는 지역 인근 한 주거단지에서 노숙자 민원 때문에 갈등이 빚어졌다고 미 폭스뉴스가 전했다. 일부 노숙자가 아파트 앞뜰에서 소변을 보고, 아이를 데리고 지나가는 여성을 위협하는 일이 잦아져 항의 민원이 속출하며 지역 문제가 되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덧붙였다.
물론 노숙자 대책을 제대로 세워 평가를 받는 지역도 있다. 실리콘밸리를 품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카운티는 2020년 이후 2년 만에 노숙자를 30%나 줄였다. 샌호세 스포트라이트는 “임시 쉼터 수용력을 2배 늘리고, 주택 지원을 통해 2만 명을 수용하고, 노숙자 방지 프로그램을 확대해 연간 2,500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도 워싱턴은 지난 1년 사이 미국에서 노숙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이라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 뮤리엘 바우저 시장이 취임한 뒤 노숙자 줄이기 대책 마련을 서둘렀고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노숙자 숫자는 2020년에 비해 19.9%가 줄었다.
미국에서 노숙자가 가장 많은 주는 뉴욕(7만6,051명), 캘리포니아(5만1,429명), 매사추세츠(1만3,944명), 플로리다(1만3,393명) 순이다.
<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강력한 노숙자 대책이 필요하다
제발 쓰레기는 쓰레기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