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더라도 이후 우크라이나를 장기적으로 관리하기에 병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스 존스 부회장은 2일 CNN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전이 장기전이 되면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주둔한 러시아군을 15만 명이라고 가정할 때 우크라이나 인구 1천 명당 러시아군은 약 3.4명이 되는데, 장기적인 점령을 위해선 이 비율이 이보다 훨씬 더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1945년 연합군이 독일을 점령했을 때 인구 대비 군인 수는 89.3명이었다. 1995년 보스니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인의 비율은 17.5명, 2000년 코소보에서 나토군 비율은 19.3명이었다.
싱크탱크 랜드연구소는 2003년 분석에서 한 국가를 성공적으로 점령하는 데 필요한 인구 대비 군인 비율은 1천 명당 약 20명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2002년 미군과 연합군이 아프가니스탄전쟁을 벌일 때 인구 1천 명당 군인 수는 0.5명에 불과했는데, 실제로 서방은 아프간전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존스 부회장은 "많은 군대와 경찰은 기본적 법과 질서를 확립하는 데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군대 수는 어떤 주요 도시를 오랫동안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더라도 게릴라전에 직면할 경우 러시아에 유리하지 않다며 러시아가 어려움에 부닥칠 심각한 위험이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러시아 전신인 소련은 2차 대전 후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직면했고, 1950년대 초에야 대부분 무장 저항을 진압했다.
CNN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신속히 정복하지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 러시아군에 좋지 못한 징조가 될 것임을 과거 선례가 보여준다는 한 전문가의 평가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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