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공격 중인 2·3일 이틀간 전 세계서 6만1천여건 숙박 예약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사는 볼로디미르 본다렌코(36)는 요즘 거의 온종일 침실 한 개짜리 자신의 아파트 안에 숨어 지낸다.
공습경보가 울리는지 귀 기울여 듣거나 가족들에게 달라진 상황을 문자로 알려주는 틈틈이 그는 한 무리의 에어비앤비 숙박 손님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본다렌코는 때로는 우는 이모지(그림 문자)나 기도하는 손 모양 이모지를 보내기도 한다. 자기 아파트에 에어비앤비 예약을 해준 손님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이다.
본다렌코처럼 우크라이나에서 에어비앤비로 집을 임대하는 집주인들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숙박 예약의 홍수에 빠졌다고 CNN 방송은 5일 보도했다. 이들 손님은 물론 실제로는 숙소에 올 계획이 없는 이들이다.
이는 러시아의 침공 뒤 곤경에 빠진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돈을 보내주려는 기발한 소셜미디어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 운동은 최근 탄력이 붙었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전 세계적으로 이뤄진 우크라이나 숙박 예약은 6만1천 건을 넘겼다. 이 중 절반 이상은 미국인 손님이었다.
본다렌코는 이날 "오늘 10건이 넘는 예약이 들어왔다. 놀라운 일이다. (사람들이) 매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움직임은 온라인에서 시작됐다. 이 운동을 조직한 사람들은 체크인 날짜에 최대한 가깝게 숙박을 예약하라고 권유했다. 그래야 집주인이 돈을 빨리 받는다는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통상 손님이 체크인한 지 약 24시간 뒤 집주인에게 돈을 지급한다.
뉴욕의 뉴스쿨대학에서 문학 강사를 하는 앤 마가렛 대니얼은 소셜미디어에서 에어비앤비 관련 게시물을 본 뒤 곧장 키이우 구시가의 한 아파트에 2박 예약을 했다.
대니얼은 예약하면서 집주인에게 "당신과 당신의 아름다운 아파트가 안전하고, 이 끔찍한 전쟁이 끝나기를,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안전하기를 바란다"면서 "언젠가 당신을 보러 가겠다. 기다려라"라는 글을 남겼다.
에어비앤비는 우크라이나에서 손님과 집주인에게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우크라이나 인접국에서 최대 1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임시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대변인은 "이 위기의 시기에 우리 공동체의 고무적인 너그러움에 마음이 겸허해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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