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경선 탈락 후 전략공천…’민주 무공천’ 종로서 승리
▶ 월성원전 감사로 인지도 쌓아…10년만에 보수당이 종로 탈환
![[3·9 재보선] 최재형, 文정부 감사원장서 ‘정치 1번지’ 초선으로 [3·9 재보선] 최재형, 文정부 감사원장서 ‘정치 1번지’ 초선으로](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2/03/09/20220309115522621.jpg)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이 키운 윤석열’출정식에서 국민의힘 종로보궐선거 후보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이준석 대표와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정부의 감사원장에서 곧장 정치에 몸을 던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다.
국민의힘 후보로 종로에 출마한 최 전 원장은 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영종 후보 등에게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6월 말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지 8개월 여 만이다.
야권에서는 감사원장 이력이나 대선 경선 출마 경험 등을 보면 최 당선인은 '거물급 초선'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 당선인은 감사원장 시절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감사를 두고 정부에 각을 세우면서 인지도를 키운 뒤 야권의 지속적인 구애를 받고 감사원장직을 던졌다.
정치적 중립성·독립성이 핵심인 감사원의 수장이 정치에 직행한 것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중도 사퇴는)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라고 질타하는 등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최 당선인은 감사원장직 사퇴 17일만인 7월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 전·현직 중진들의 지지와 지원을 받으며 세를 키웠고 한때 윤석열 대선 후보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받았다.
여기에 6·25 전쟁영웅인 부친을 둔 가족사에 학창 시절 몸이 불편한 친구를 도왔다는 미담까지 전해지면서 강직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가 강조됐다.
그러나 최 당선인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치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현실정치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특히 낙태 반대 시위,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발언, 4·15 총선 부정선거 관련 언급 등 소신을 앞세운 지나친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자 그의 정치입문을 앞장서 설득했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지지철회를 선언하기도 했다.
![[3·9 재보선] 최재형, 文정부 감사원장서 ‘정치 1번지’ 초선으로 [3·9 재보선] 최재형, 文정부 감사원장서 ‘정치 1번지’ 초선으로](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2/03/09/20220309115522622.jpg)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인 지난해 9월 예비후보에 출마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최재형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당선인이 고발 사주 의혹의 정치공작 가능성 등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한 뒤 밖으로 나서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렇게 미미해지는 듯했던 정치인 최재형의 존재감은 지난달 종로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전략공천을 받으며 되살아났다.
선거를 한 달 남짓 남긴 상황에서 종로에 출마하게 된 최 당선인은 윤석열 당선인의 '러닝메이트' 격으로 정권 교체를 외치며 기세를 올렸다.
경선 탈락 이후 윤 후보 선대본부에서 상임고문을 맡았던 최 당선인은 윤 후보 TV 찬조 연설에서 "모든 문제는 문재인 정권이 권력이 자기들의 것이라고 착각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든 그 순간부터 시작됐다"고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이번 승리로 국민의힘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내줬던 종로를 10년 만에 탈환하게 됐다.
아울러 종로에서 초선의원이 배출된 것은 2002년 8월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진 당시 한나라당 의원 이후 약 20년 만이다.
이미 한차례 대망을 품었던 최 당선인이 윤보선·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종로에서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는 점에 주목하는 사람들도 많다.
다만 대선과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 데다 더불어민주당의 무공천으로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거둔 만큼 대선 경선 과정에서 노출됐던 정치적 미숙함을 극복했는지 여부가 그의 정치적 입지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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