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등 역대 정권 재창출 1번씩은 성공
▶ 文 임기 말 지지율은 역대 최고 수준 ‘아이러니’…부동산·내로남불 등 원인 지목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승리하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면서 이른바 '87년 체제'로 불리는 제6공화국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권교체 10년 주기론'이 깨지게 됐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9차 개헌으로 탄생한 6공 체제에서는 보수정당과 민주당계 정당이 약속이나 한 듯 집권→정권 재창출→정권교체의 사이클로 각각 10년씩 번갈아 가며 집권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1987년 13대 대선에서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가 당선됐고, 1990년 이른바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의 김영삼(YS) 후보가 1992년 14대 대선에서 승리하며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1997년 15대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DJ)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며 헌정사 최초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이른바 '노풍(盧風)'을 일으키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상대로 극적으로 승리, 정권의 배턴을 넘겨받았다.
이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2007년 17대 대선에서 다시 정권교체를 이뤄낸 데 이어 2012년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접전 끝에 승리하며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 절차에 의해 파면되면서 치러진 19대 대선에서는 이른바 '촛불 민심'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대권에 재도전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정권 교체를 이뤄낸다.
'10년 주기론'대로라면 이번에는 정권 재창출의 차례다.
그러나 민주당은 그새 싸늘하게 돌아선 민심의 심판을 받으며 교체 대상으로 전락, 1987년 이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5년 집권 후 물러난 정권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역설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직무 수행 평가 지지율은 40% 안팎을 기록하며 역대 대통령 중 임기 마지막 해 지지율로는 단연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정권을 내준 김영삼·박근혜 대통령은 각각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국정농단 사태로 임기 말년 국정 수행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김대중·이명박 대통령의 경우는 20%대의 낮은 지지율에도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사례다.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 실패인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현정권 인사들의 '내로남불' 논란, 코로나 피로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조국 사태 등 현 정권의 '내로남불'에 실망한 국민의 여론이 선거 결과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