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신고 2년간 54건 미신고 훨씬 더 많아
▶ 단체 상담건수 346건
지난 2년간 LA에서 경찰에 신고된 가정폭력 범죄 중 한인이 피해자인 경우는 54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가정폭력 특성 상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LA 경찰국(LAPD)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신고된 가정폭력 범죄 중 피해자 인종이 한인으로 확인된 경우는 54건으로 나타났다. 단순폭행이 3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가중폭행 7건, 성폭행 5건 등의 순이었다.
경찰서 관할지역 별로는 LA 한인타운 일대인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역에서 51건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장소 별로는 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에서 벌어진 경우가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 14건, 차량 2건, 술집 2건 등의 순이었다. 피해자 성별로는 여성 45명, 남성 9명으로 여성이 훨씬 많았다.
전문가들 따르면 실제 가정폭력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이 이뤄지는데, 신고되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실례로 LA 한인가정상담소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상담, 법률지원, 재정보조, 취업지원 등을 제공하는 ‘가정폭력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해 이 서비스 수혜자는 2021년 193명, 2020년 153명으로, 2년간 총 346명이었으며 이 중 98%가 한인이었다.
한인가정상담소 가정폭력부의 김선희 매니저는 “일단 문화적 요인으로 한인사회에선 ‘가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가족 구성원의 권력을 용인하고 가정폭력이 될만한 일을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또한 신고하면 이민 체류 신분과 관련해서 나쁜 일이 생길까 하는 두려움, 좋지 않은 아빠라도 신고해서 잡혀가거나 떨어져 사는 것 보다 그래도 가정에 남아있는게 낫다는 생각 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폭력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가정폭력은 단순히 신체 폭력 뿐 아니라, 가스라이팅, 정신적, 언어적 폭력, 종교적 억압 등 다양한 형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상당한 트라우마로 남을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 또는 상담 기관을 찾는 것을 권한다”면서 “우리 같은 상담 기관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아니니 혹시나 이런 점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민사회의 스트레스와 어려움으로 한인 가정폭력은 한인사회가 당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고가 안된 건수도 많지만 LA 경찰국을 제외한 LA 카운티 셰리프와 각 지역별 경찰국에 접수된 신고 건수를 합칠 경우 한인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매년 100여건을 훌쩍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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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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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스럽군요..타국에.가사시면.도와가며.살아야지..폭력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