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탈리 김 고려인 3세 미콜라이우 주지사
▶ 결연한 ‘항전의지’ 보이며 국민영웅 부상
“지금 미콜라이우 주지사로서 제 역할은 우크라이나 최대 물류항 오데사로 가려는 러시아군과 맞서는 겁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주의 비탈리 김(41) 주지사는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미콜라이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항전 중인 김 주지사는 한국인의 피를 물려받은 고려인 후손 3세다.
김 주지사는 전략적 요충지인 미콜라이우주를 지키면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항전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무기를 들라고 촉구해온 김 지사가 전쟁 발발 후 매일 올리는 비디오 메시지는 러시아인을 조롱하는 신랄한 유머로 미콜라이우는 물론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더타임스는 2020년 선출된 김 지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주지사는 전쟁이 시작된 날부터 남부 전선의 전황을 상세히 알리면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끌어냈고, 러시아군의 비인도적 전쟁 행위를 비판했다. 외신들은 이런 사실을 보도하면서 “김 주지사가 러시아군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매일 올리는 소셜미디어 동영상 메시지”라며 “그가 러시아에 대항하는 메시지를 꾸준히 내면서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김 주지사는 증조부가 1930년대에 구소련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연해주에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이주해온 고려인의 후손이다. 마라코프 국립 대학에서 경영·경제학 학위를 받고 경영자로 일하다가 2019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국민의 종’에 들어가 정치 활동을 시작, 2020년 주지사가 됐다.
그는 “우크라이나 최대 물류항 오데사를 함락하려는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는 게 목표”라고 했다. 전쟁 전 인구가 100만명가량이었던 조선 산업 중심지인 미콜라이우는 최근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의 전세를 결정지을 전략적 요지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군은 최근 드니프로강 하구의 물류 중심지 헤르손을 함락한 뒤 서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우크라이나 최대 물류항 오데사까지 점령, 흑해 연안 지역을 모두 손에 넣으려 하고 있다. 미콜라이우는 바로 그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군이 미콜라이우에 들어오는 즉시 사방에서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고층 빌딩에서 쏟아지는 화염병에 맞아 모두 불타버릴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김 주지사는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한국어와 영어, 프랑스어도 조금 할 수 있다”며 “전쟁이 끝나면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이 평화롭고 멋진 도시를 찾아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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