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더나 ‘25㎍ 2회 접종’…화이자 ‘3㎍ 3회 접종’보다 투약량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미국 모더나[로이터=사진제공]
제약사 모더나가 이번 주 중 미국 보건 당국에 영·유아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초기 임상 데이터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모더나는 6세 미만 영·유아에 자사 코로나19 백신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성인 투약량(100㎍·마이크로그램)의 4분의 1인 25㎍을 2회에 걸쳐 접종하는 것을 정규 접종법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이는 이 연령대 영·유아에게 백신을 맞힐 기회를 놓고 경쟁사인 화이자와 정면 대결하게 되는 셈이라고 NYT는 짚었다.
일부 과학자들이 '골디락스'(Goldilocks·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황)라고 부르는, '지속적 보호 효과를 제공할 만큼 강력하지만 너무 강해서 고열 같은 광범위한 부작용을 유발하지는 않는' 투약량을 두고 두 회사가 맞붙게 된다는 것이다.
모더나는 또 6∼11세 어린이에는 성인의 절반인 50㎍을 정규 투약법으로 정해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도 조만간 제출할 계획이다.
모더나의 폴 버튼 최고의학책임자는 초기 시험 결과는 50㎍의 백신이 6∼11세 어린이들에게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감염 사례는 소수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버튼 박사는 "모든 것은 결국 투약량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1천800만여명에 달하는 5세 미만 영·유아는 코로나19 백신의 유일한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아직 승인된 백신이 없기 때문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먼저 임상시험을 벌여왔지만 2회 접종으로 기대한 만큼의 충분한 면역 반응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3회 접종으로 투약법을 변경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화이자는 5세 미만 영·유아에게 성인의 10분의 1인 3㎍의 용량을 세 차례에 걸쳐 맞힌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중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NYT는 모더나의 이번 데이터 제출을 두고 미국의 백신 접종 캠페인의 중대한 시점에 모더나가 재기할 태세를 갖춘 것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어린이·청소년을 상대로 한 백신 접종 캠페인에서는 밀려나 있었던 모더나가 5세 미만 영·유아용으로 승인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 성인에만 승인이 돼 있어서 5∼17세를 상대로 한 접종에는 쓰이지 못했다.
지난해 6월 12∼17세 청소년에게 성인과 똑같은 100㎍을 맞히는 것을 정규 접종법으로 해 승인을 신청했지만 심근염 부작용 우려 때문에 보건 당국의 검토가 연기된 상태다.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한 스탠퍼드대학 전염병학자 이본 멀도나도 박사는 전문가들이 모더나의 더 강력한 투약량이 화이자보다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불러일으킬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모두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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