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선전 믿지말라. 국영방송에서 거짓말한다”
▶ 난입자는 방송사 직원… “국민 좀비 만든 게 수치스럽다”
러시아 국영 TV 뉴스 방송 도중 한 여성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문구를 적은 종이를 들고 난입 시위를 벌였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오후 9시 31분께(모스크바 시간) 러시아 국영 채널1 TV 뉴스 방송 도중 한 여성이 진행자 뒤로 불쑥 나타나 러시아어와 영어로 반전 메시지를 적은 종이를 들어 보였다.
종이에는 '전쟁을 중단하라. 프로파간다(정치 선전)를 믿지 말라. 여기서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 여성은 이 같은 메시지의 명의로 '전쟁을 반대하는 러시아인들'이라고 적어넣었다.
러시아 인권감시단체 'OVD-Info',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난입 시위를 펼친 여성은 해당 방송사 직원인 마리아 오브샤니코바다.
오브샤니코바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번 사건으로 기소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난입 시위 전 촬영한 영상에서도 자신의 아버지가 우크라이나인임을 알리며 러시아의 전쟁 중단 등을 촉구했다.
오브샤니코바는 그 영상에서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은 범죄며 러시아는 침략 국가"라며 "이 침략의 책임은 오직 한 사람,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신념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지난 몇 년 동안 채널1에서 근무하며 크렘린(러시아 대통령실의) 정치선전을 한 것이 지금 매우 부끄럽다"며 "TV에서 거짓말을 하도록 한 것, 러시아인들을 좀비로 만들도록 한 게 수치스럽다"고 덧붙였다.
오비샤니코바는 러시아인이 분별력 있고 영리하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오직 러시아 국민의 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