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는 24일 미국 등 135개국의 에너지 시설 관련 네트워크를 해킹한 혐의로 러시아인 4명을 기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 요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2012∼2018년 135개국의 에너지 회사 수백 곳을 해킹해 전산 시스템과 설비 가동을 방해한 한 혐의를 받는다.
미 법무부는 작년 6월과 8월 이들을 기소했지만 혐의는 이날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 연구소 소속으로 추정되는 1명은 '트리톤'으로 알려진 악성 코드로 해외 정유공장에 피해를 준 혐의를 받는다.
트리톤은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석유화학 공장 시설의 갑작스러운 가동 중단으로 존재가 알려진 강력한 악성코드다.
미 법무부는 피해를 본 공장 이름과 위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정유공장 두 곳의 안전 시스템 가동이 해킹으로 실제로 두 차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 피고인은 또 2018년에는 다른 공범들과 함께 미국 기업의 유사 시설을 겨냥했지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장교로 추정되는 다른 3명은 에너지 분야 수백 개 기업 컴퓨터에 침입해 러시아 당국이 접근해 방해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원유·가스 회사와 원자력 공장, 전력회사 등의 네트워크에 접근해 발전 시설 장비를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목표로 삼았다.
법무부는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이런 해킹으로 가정이나 병원, 기업으로의 에너지 공급이 중단되거나 마비될 수도 있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해킹 범죄가 약 135개국 수백개 기업, 수천 대의 컴퓨터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지만 얼마나 성공을 거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리사 모나코 법무부 차관은 "이들의 범죄 사실은 과거이지만, 미국 기업들은 긴급히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하고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미국 기업, 공공기관 등을 표적으로 한 해킹을 부인해왔으며 이번 법무부의 발표에 대해서도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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