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스값 급등에 수요 폭발
▶ 대기자만 1천명 달하기도
▶ “예약해도 언제 올지 몰라”

개솔린 가격 폭등에 하이브리드·전기 자동차 수요가 급증해 전기차를 사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개스값 급등에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기차·하이브리드카를 사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차를 받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만 1,000명이 넘는 일도 벌어지는데 반도체 칩 부족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아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엘몬테에 위치한 롱고 도요타는 최근 하이브리드카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를 사려는 사람들은 많은데 재고가 따라주지 않아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롱고 도요타 대리점 총책임자인 덕 에러는 “시에나 하이브리드 미니밴을 받기 위해 1,000명 이상의 고객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이브리드 RAV4를 사기 위해서는 6개월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가 급증한 것은 최근 개스값 급등 때문이다. 이날 전미자동차클럽(AAA)과 유가정보서비스에 따르면 LA 카운티 지역의 레귤러 개솔린 가격 평균은 전날보다 갤런당 0.1센트가 오른 6.069달러를 기록했다. 무려 32일 연속해서 개솔린 가격이 상승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약 한 달 만에 갤런당 1.19달러가 오르면서 개솔린 가격은 말 그대로 폭등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운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를 사서 너무 비싸진 개스값을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하는 것이다.
하이브리드차와 함께 전기차 수요도 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미션힐스에 위치한 미션힐스 닛산 대리점은 전기차 리프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차를 사려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났지만 공급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권장소비자가격(MSRP)에서 수천 달러 비싼 가격에 올려 팔고 있지만 재고가 들어오자마자 팔려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닛산 미션힐스의 브라이언 아귈라 판매원은 “지금 당장은 재고가 없어서 사전 계약을 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며 “소매 가격에 5,000달러의 추가 비용이 포함되는데 다음 차가 언제 올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인사회에서도 고유가 여파에 따른 하이브리츠·전기 자동차 인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전기차 구매 수요 증가세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한국산 차량을 취급하는 딜러십의 판매 상황에서 드러나고 있다. 한 한인 딜러는 “현대차 최신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경우 올해 25대 신차를 배정 받았는데 2달이 채 안 돼서 완판될 정도”라며 “물량 공급이 달리면서 대기 순서표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지만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인기에 힘입어 현대차 아이오닉5는 지난달 미 전역에서 2,544대가 팔렸고 기아 EV6도 2,125대나 판매됐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부족한 충전 시설, 제한적인 주행거리 등이 전기차 인기 몰이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있지만 경제성이 이 같은 불만 요소의 영향력을 상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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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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