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영·독·프 정상과 오전에 통화…대러 제재 유지 재확인
▶ 국방부 대변인 “철군 아니라 재배치…키이우 위협 끝난 것 아냐”
미국 정부는 29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신뢰 구축 차원에서 군사 활동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러시아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발표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볼 때까지 어떤 것도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날 오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요 회원국 정상과 통화한 사실을 소개한 뒤 "그들의 제안을 지켜보자"면서 "그러나 그때까지는 강력한 제재를 이어갈 것이고, 우크라이나군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정상들도 이런 입장에 대해 자신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4국 정상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더 큰 대가를 치르도록 (제재를) 지속한다는 결정을 확인했다"며 "동시에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안보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4국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폭력 사태에 놓인 수백만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노력을 점검하고 마리우폴 시민들에 대한 인도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러시아의 군사 활동 축소 발표에 "(아직) 러시아가 방향을 전환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러시아가 자신들이 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도록 또 다시 속이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적은 수의 러시아군이 키이우(키예프)에서 이동했다고 확인하면서도 이를 철수가 아닌 재배치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는 실제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라고 본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에서 대규모 공격을 지켜볼 준비가 돼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키이우에 대한 위협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누구도 크렘린궁의 발표에 속아서 우리를 바보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면서 퇴각한 군대는 일부에 불과하고 여전히 러시아는 키이우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드 월터스 유럽 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에 출석, 러시아의 군사력을 과대 평가하고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을 과소평가한 데에는 미국이 수집한 첩보와 차이가 있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월터스 사령관은 "이 위기가 끝난 뒤에, 과거에 해왔던 것과 같이 사후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 또한 그 같은 작업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 지역 경계 강화를 위해 추가 파병 가능성을 거론하며, 결정은 유럽 국가들에 의해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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