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자랑하고 계승해야 하는 정신문화 유산 중의 하나는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는 신의와 우애를 돈독히 하며 이웃을 사랑하여 서로 돕고 살아가는 것”을 생활과 행동의 근본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이었다.
이러한 정신적 문화유산이 생활 속에 깊이 뿌리 박혀 있어서 농번기에는 품앗이나 두레를 통해 그리고 애경사에는 계(契)를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전통이 관습처럼 이어져 내려오고 았다.
이처럼 상부상조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미국 땅에서도 우리 와싱톤 복지상조회가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큰 자랑거리 중의 하나다.
상조회 인터넷 홈페이지(www.kwmaa.com)에 접속하면 오른쪽에 중간쯤에 보이는 십시일반(十匙一飯)이란 말은 원래 불가(佛家)에서 쓰이고 있던 말이라고 전해지는데 국어대사전(2000)에서는 “여러 사람의 밥에서 한 술 씩만 덜어내면 한 사람이 먹을 밥이 생긴다는 말로 여럿이 힘을 합치면 한 사람을 돕기 쉽다는 말”이라 고 설명하고 있다.
말 그대로 ‘밥 한 술’은 비록 작은 양이기는 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으면 한 사람이 먹을 밥 한 그릇이 되어 한 사람을 도울 수 있듯이 회원 한 사람의 정성은 작은 것이지만 이러한 작은 정성을 모아 애통과 슬픔에 잠겨 있는 유족들을 돕는다면 받는 사람들에게는 위로와 힘이 되고 도운 사람에게는 나도 남을 도왔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우리의 삶 속에 깊이 새겨져 있는 이웃을 사랑하며 돕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으로 애통해 하는 이웃을 돌아보려 는 정(情)이 모여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힘들고 어려울 때 힘을 보태면 더 큰 힘이 된다”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 문화유산이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상조회에서는 이처럼 주변을 돌아보며 서로 돕고 살아가려는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설립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회칙에 회원 한 분이 사망 시에 전 회원이 성금을 모아 슬픔에 쌓여 있는 유족을 위로 하려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물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그 부족한 부분은 회원님들의 관심과 유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려는 상조회원들의 애틋한 마음으로 메우려는 이웃사랑의 징표이기도 하다..
“우리는 일로써 생계를 유지하지만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 나간다”고 말한 처칠이나 “보상을 구하지 않는 봉사는 남을 행복하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도 행복하게 한다는 인도의 성자 간디의 말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주변을 둘러보라는 무언의 충고와 함께 이웃을 돌보며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지고 살도록 당부하는 것 같다.
leekyoosung@gmail.com
<이규성 / 와싱톤복지상조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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