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도미사일용 합금·연료 성분까지 거래…중·러 “정보 없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산 부품과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탄도미사일 기술을 개발한 사실이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국제사회의 감시 속에서 대량살상무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에서 부품을 조달했다.
북한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 제조에 사용되는 특수 스테인리스 합금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본체용 합금을 러시아에서 구매했다.
구매 임무를 맡은 책임자는 주모스크바 북한대사관 소속 외교관인 오용호(60)였다.
그는 2016년부터 러시아 회사들과 접촉했고 결국 2018년 3월 탄도미사일용 스테인리스 합금 9t이 북한에 넘겨졌다.
오용호는 2016년 말에는 SLBM 본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합금 3천t을 점검하기 위한 북한 구매단을 인솔하기도 했다.
북한이 2018년 핵실험·ICBM 발사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이후인 2020년에도 러시아의 한 업체는 오용호에게 탄도미사일 제조에 사용되는 베어링을 공급하기 위한 자료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러시아의 한 업체는 미사일의 고체연료 합성과정에 특정 회사의 촉매제를 혼합하는 매뉴얼을 오용호에게 보냈다는 정보도 입수됐다.
또한 2019년에는 러시아의 한 미사일 전문가가 오용호에게 러시아의 순항미사일 TRDD-50 설계도를 보냈다는 사실이 유엔 회원국의 정보망에 포착됐다.
이 밖에도 오용호는 내열성 섬유제품인 파라 아라미드와 부식이 되지 않는 플래티넘 합금 소재인 회전 노즐을 구입하기도 했다.
유엔 대북 제재로 북한에 수출할 수 없는 물품들이었지만, 러시아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유엔에 보낸 러시아 당국의 입장은 "오용호가 불법적인 활동에 연루됐다는 정보는 없다. 러시아 세관은 오용호가 금수대상 물품을 구매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였다.
북한은 중국에서도 미사일 엔진 제작에 사용되는 합금과 밸브 등 다양한 부품을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기계무역총회사의 김종덕은 중국 단둥의 한 업체에 2021년 1월 이후에만 최소 네 차례에 걸쳐 스테인리스 합금과 밸브, 펌프, 베어링 등을 주문했다.
2017년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2397호 등에 따라 수출이 제한되는 물품이었다. 문제가 된 중국 업체는 유엔의 사실 확인 요청에 아예 답변하지 않았다.
중국 선양에서는 북한 군수공업부가 림룡남(43)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알루미늄분말 등 고체연료 제작에 필요한 재료들을 구입했다.
2018년 초부터 활동이 파악된 림룡남은 2019년과 2020년에 수 톤 분량의 알루미늄분말 구매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은 유엔에 "조사해본 결과 림룡남이 알루미늄분말을 구입했다는 정보가 없다. 림룡남도 현재 중국에 있지 않다"는 답변을 보냈다.
중국은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부품 이외에도 사치품의 조달 창구로도 사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북한 민항총국이 중국 선양의 한 업체를 통해 총액 60만 달러(한화 약 7억2천만 원)가 넘는 도요타 렉서스의 고급 SUV 4대를 구매하려고 한다는 정보가 입수됐다.
중국 업체는 유엔의 사실확인 요청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달 25일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ICBM을 시험 발사한 북한을 규탄하는 언론 성명을 내자는 회원국들의 요청을 반대해 무산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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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과 쏘련이 UN에 있는한 UN이 제 기능을 발휘 할 수가 없다. 제명 시켜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