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5월 9일 돈바스 등 장악’ 전략 수정
▶ 평화협정 진전도 양측 목소리 엇갈려

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외곽 도시 부차에서 노인들이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진입한 자국 병사를 껴안으며 반기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인근 북부 도시들을 침공했던 러시아군을 국경까지 밀어냈다. [로이터]
우크라이나가 키이우 지역 탈환에 성공했다. 다만 러시아군이 오데사와 돈바스 등 다른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다음 달 초를 목표로 동부 지역 장악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전쟁 종식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한나 말리아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르핀과 부차·호스토멜·키이우 지역 전체가 침입자로부터 벗어났다”며 키이우 지역 전체를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북부 지역 철수는 인공위성 사진으로도 확인된다. CNN은 맥사테크놀로지가 지난달 31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군이 안토노프 공항에서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공항은 키이우에서 약 29㎞ 거리에 있다.
다만 키이우 등에서 물러난 러시아군이 돈바스 등 동부 지역으로 이동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전쟁 종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NN은 복수의 미국 관료를 인용해 러시아가 5월 9일 ‘승리의 날(Victory Day)’에 맞춰 돈바스를 포함한 동부 지역 장악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전략을 수정했다고 전했다.
5월 9일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로, 러시아는 매년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러시아는 또 이날 우크라이나 서남부 지역의 물류 요충지인 오데사에 미사일 폭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은 우크라이나 군력 증강을 돕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방국과 협력해 소련제 탱크를 이송할 계획이라고 한 미국 정부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탱크 수송을 도운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발트3국은 이달 1일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했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 “천연가스 수출 대금 결제를 루블화로 바꾼 것이 당분간 전형적인 결제 방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방식이 다른 상품 그룹들로 확대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평화협정은 양측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NBC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협상단인 다비드 아라하미야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대화를 할 수 있을 만큼 평화협정 문서 초안이 진전을 이뤘다며 터키에서 양 정상 간 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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