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고정 5.02%… 2018년 이후 첫 5%대
▶ 금리인상 속 국채금리 급등에 상승세 가속, 변동모기지 대안… 향후 주택시장 향방 관건

모기지 데일리 뉴스가 집계하는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5일 5%를 돌파했다. [로이터]
모기지 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5%를 넘어섰다. 연방준비제도(FRB·연준) 기준금리 인상 속에 모기지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연방 국채 10년물 금리가 갈수록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모기지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이날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 평균은 5%를 뛰어넘어 5.02%를 기록했다고 경제전문 매체 CNBC가 전했다. 이는 전날에 비해 하루만에 0.18%p가 치솟은 것이다. 30면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이 5%를 넘은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은 1년 전인 2021년 4월5일에는 3.38%였다. 불과 1년 새 무려 1.64%p나 뛰어오른 것이다.
또 주택담보대출 국책기관 프레디맥이 주간별로 발표하는 모기지 금리 추이에서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 3월31일 기준 평균 4.67%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올해 들어 빠른 속도로 모기지 이자율이 치솟으면서 연초 3.22%와 비교해 약 3개월만에 금리가 1.5% 포인트나 급등했다.
이처럼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매물 부족과 집값 상승으로 과열돼 있는 미 전역의 주택시장에서 주택구입 희망자들과 재융자를 원하는 주택소유주들의 고민과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LA 카운티 기준 주택 중간가격이 지난 1월 기준 85만5,000달러에 달할 정도로 부동산 시장은 최근 급등한 상황인데 올라간 모기지 때문에 집을 사기가 더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모기지 금리가 올라가면 매달 갚아야 할 채무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택 구매자 입장에서는 시장에 진입하는 게 힘들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변동 모기지 상품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변동 모기지 상품은 흔히 ‘ARM’(Adjustable Rate Mortgage)으로 불리는 금융상품으로 총 융자 상환 기간 중 초기 고정 금리를 가져가고 이후 이자가 변동되는 상품이다. 특히 고정 금리가 유지되는 초기에 금리가 낮게 형성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단기간에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치솟았을 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실제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처음 5년 동안 고정 금리가 유지되는 ARM 상품의 초기 이자율은 3.5% 수준으로 프레디맥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 평균 4.67%보다 1.5% 포인트 정도 낮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현재와 같이 활황을 이어갈 경우 ARM을 활용해 집을 산 사람은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5년 뒤에 저금리 구간이 끝나고 변동 금리로 채무를 갚아야 하는 시점이 오더라도 가격이 올라간 부동산을 매각해 차익을 보면 이자 상환은 물론 투자 수익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향후 부동산 시장이 부진할 경우 큰 손해를 볼수도 있다는 의미다. 모기지 전문 금융기업 리날디그룹의 스티븐 리날디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부동산 시장이 조정되고 집값이 떨어지면 ARM을 활용한 사람은 채무 상환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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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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